김병준 "못 미룬다" 2~3월, 전원책 "다 바꿔야" 6~7월 주장… 일부선 전원책 교체론 제기
  • ▲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조강특위) 위원장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조강특위) 위원장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간의 갈등이 세지고 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전원책 조강특위원이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각을 세우는가 하면, 일각에선 전원책 위원의 해촉설(해임설)도 거론되고 있다. 

    당 비대위는 8일 "전원책 위원이 주장하는 전당대회 연기는 불가능하며, 조강특위는 월권을 행사하지 말고 특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라"는 경고를 전달하기로 했다.

    김병준 비대위장 2~3월 전당대회 주장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재선 의원 조찬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전대 시기와 관련 "비대위 활동을 '2월말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알파'로 끝내고 전대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해 2월말 3월초 전대를 못박았다.

    전당대회를 내년 6~7월로 연기해야 한다는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 주장에는 "조강특위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비대위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용태 사무총장도 국회에서 비대위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는 그동안 대내외 공포했던 전당대회 포함 모든 일정에 어떤 변화도 있을 수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비대위는 조강특위 역시 이런 비대위 결정을 준수해야 하고, 이에 따라 조강특위 활동 내용을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비대위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전 위원에 대한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전 위원을 겨냥해 "조강특위 구성원은 당원당규 상 범위를 벗어나는 언행에 각별의 유의해달라"고 지적했다.

    전원책 조강특위위원은 6~7월 전대 주장

    비대위가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에게 공개적 경고를 보낸 것은 전 변호사로 인해 당내 혼란이 가중되는 것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 위원은 그간 비대위와 사전 조율 없이 전당대회 일정 연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태극기 부대 등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낸 바 있다.

    전 위원을 향한 당내 견제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전 위원 해촉설까지 불거졌다. 그는 이날 전 위원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그건 제가 오늘 이야기를 안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지만,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아 '해촉할 수 있다'고도 해석됐다.

    앞서 전 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2월이나 3월로 전대 기한을 정하는 건 코미디다. 순리대로 해야 한다"며 "죽어도 2월이라(고 고수한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말해 비대위와 갈등을 빚었다.  

    그는 "2월 전대를 하려면 지금 당협위원장을 다 공개 모집해야 하는데, 그렇게 면모일신 없이 (조강특위 활동을) 끝내주는 게 좋다는 얘기냐"고 쓴소리를 했다. 

    전원책 위원은 8일 비대위로부터 공개 경고를 받은 뒤, 오후 5시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