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朴 탄핵 '공동 책임론' 주장… 김무성 "국민 82% 찬성한 불가피한 탄핵" 정당성 고집
  •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오른쪽)와 김무성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오른쪽)와 김무성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김무성 의원이 7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탄핵정국에 대해 평가를 내리자는 당내 움직임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이들은 시기상 '탄핵 입장 정리'를 반대한다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탄핵을 바라보는 시각은 달랐다. 

    홍준표 전 대표는 '공동 책임론'을 주장했고, 김무성 의원은 "탄핵은 불가피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고집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근혜 탄핵 때 '누가 옳았냐' 하는 소모적 논쟁은 이제 그만하라"며 "탄핵을 막지 못한 친박이나 탄핵을 찬성한 비박이나 모두 공범인 공동책임"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더이상 서로 총질하는 이전투구, 보수·우파는 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YS(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보수·우파를 대표했던 이회창, 이명박, 박근혜는 그나마 단단하게 하나로 뭉친 보수·우파를 상속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고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왔다"며 "그런데 박근혜 탄핵 이후 궤멸되고 뿔뿔이 흩어진 한국 보수·우파를 안고 대선, 지방선거를 치렀던 나는 리더십 부족으로 하나된 보수·우파를 만들지도 못했고 국민들 마음도 얻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하나된 보수·우파가 아니라 적보다는 아군끼리 서로 총질하는 이전투구 보수·우파를 안고서는 우리가 염원하는 세상을 만들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좌파 광풍시대를 계속 연장시켜 주는 기막힌 현실을 만들어 갈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적은 밖에 있는데 우리끼리 안에서 서로 총질이나 일삼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측은하기 조차 하다"면서 "나는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오롯이 국민들 몫이라고 생각하고 지난 대선, 지선을 치렀지만 기울어진 언론 운동장에서는 국민들에게 그것을 기대하기에는 난망이었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탄핵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흘러가버린 역사"라며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지향점은 새로운 역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공과는 역사의 판단에 맡기고 서로 하나돼 대한민국과 한국 보수·우파 재건에 한마음이 되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무성, 박근혜 탄핵 정당성 주장

    반면 김무성 의원은 이날 "국민의 82%와 당시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의원 62명이 찬성했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탄핵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김무성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가 끝나고 나와 탄핵 입장 정리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에게 "당시 국정은 마비됐고, 북한은 핵실험을 하고, 광화문에서는 수십만명이 모여 촛불시위를 했다"고 했다.   

    김무성 의원은 "당시는 헌정질서 속에서 국정의 안정을 꾀하는 게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이었다"면서 "지금 와서 탄핵 때문에 모든 게 다 이렇게 됐다는 프레임으로 뒤집어 씌우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했다. 

    한편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이 제안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정리를 위한 '끝장토론'과 관련해선 "그러한 장이 벌어지면 언제든지 제 입장을 이야기 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밝히지 않았던 부분이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