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기대 교수 아들 8과목 A+ 받아… '빗나간 사랑' 국감서 지적
  • ▲ 국회 교육위원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울대·인천대·한국방송통신대·서울교대·서울과기대·서울대병원·서울대치과병원 등 7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뉴데일리 공준표
    ▲ 국회 교육위원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울대·인천대·한국방송통신대·서울교대·서울과기대·서울대병원·서울대치과병원 등 7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뉴데일리 공준표
    23일 서울대·서울교대 등 7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서울과기대 교수 아버지의 자녀 성적특혜 등 대학교수들의 친인척 관련 비리가 도마에 올랐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서울과기대 A교수의 아들이 수강한 아버지 강의 8개에서 모두 A+를 받았다"며 "빗나간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자식과 이 사회에 문제를 주고 있는지 깊이 통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과기대가 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 2014년부터 아들이 수강한 자신의 수업 8개에서 모두 A+를 부여했다. 이 과정에서 A교수는 한번도 개설하지 않았던 '전자기학'을 개설하고 아들에게 A+를 줬다. 그러나 해당 과목은 아들이 타 교수의 '전자기학' 수업에서 C+를 받고 재수강한 것이었다.

    김 의원은 "A교수도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비해서 아들에게 답안을 완벽하게 쓰라고 미리 준비했을 수 있다"며 시험지의 사전 유출 가능성 의혹도 제기했다. 김종호 서울과기대 총장은 "교육부에서 나와 현장조사를 시작했고 자체감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도 "대학에서 자녀가 부모의 교과목을 수강하고 학점을 받는 건에 대해선 어떤 규정도 없는 상황"이라며 "학사도 입시와 마찬가지로 규정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진석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이번 과기대 사례를 통해 제도개선을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