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의원 만나겠다"는 전원책에겐 "신사의 정치 해라"
  •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2일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 위원 전원책 변호사가 보수통합을 전제로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접촉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든 자유한국당은 다음 총선에서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보수를 개혁하고 다시 재편한다고 하는데, 지금의 한국당은 제대로 된 보수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원책 변호사의 바른미래당 의원 빼가기 움직임에 손학규 대표가 사전 차단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내년 정계개편을 앞두고 양측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손 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수구보수로 밀려날 거고, 우리나라 새정치는 개혁보수와 중진 개혁 세력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왼쪽에 더불어민주당이, 오른쪽에 바른미래당이 중심이 돼 중도개혁 정당이 양대 정당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거기서의 오른쪽에 자유한국당이, 왼쪽에 정의당이 있어 커다란 다당제를 만드는 방향이 정치구조 개혁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손 대표는 전원책 변호사를 겨냥해 "정치는 정도의 정치, 신사의 정치를 해야 한다"며 "그분이 추구하는 보수는 이제 버려야 할 수구보수이고, (정치를) 평론가적 입장에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 정치에 참여하는 분들이 추구하는 개혁이 제대로 되고 있는가, 제대로 되실지 잘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손 대표는 한국당 탈당파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대표에 대해선 "바른미래당을 만든 분이고 바른미래당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소중한 정치 자산"이라며 "개혁보수를 위해 한국당을 나온 분인데 쉽게 호락호락하게 나올 분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원책 변호사는 조강특위 위원 임명 후 보수통합 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전날 조직강화특위 위원 간담회에서 "우리가 꿈꾸는 것은 보수 단일대오"라며 "몇몇 한국당 중진 의원들에게 바른미래당 의원들을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