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회담장 들어가기 직전까지 '북한측 배석자' 몰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3시 45분부터 조선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회담을 진행한 가운데, 우리측은 회담장에 들어서기 직전까지도 북한측 배석자가 누구인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깜깜이 회담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18일 오후 3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오늘 배석자는 두세명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정확히 어느 분이 배석할지는 좀 더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북측 배석자가 미정인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배석자가 결정됐을 수도 있는데 저희에게 통보가 안 왔던 것일 수도 있다"며 "배석자는 노동당 본부 청사 현장에서 만났을 때 확인 가능하다. 시간을 두고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후 4시 20분께 우리측 배석자를 공개했다. 청와대는 공지를 통해 "우리측 배석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다"라면서 "북측은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알렸다.

청와대는 5시 50분께 북측 배석자가 누구인지 공개했다. 청와대는 재공지를 내고 "정상회담 관련 추가 상황을 말씀드린다. 정상회담은 15시 45분에 시작됐고, 우리측 배석자는 아까 밝힌대로 같다"며 "북측 배석자는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이다"라고 전했다. 

윤 수석은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회담 핵심 의제인 비핵화와 관련해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회담이) 어느정도 진척이 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고, 오늘 중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도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며 "내일 2차 정상회담이 열리기 때문에 아무래도 2차 정상회담이 끝나야 전체적인 성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윤 수석은 경제인 방북이 업무협약(MOU) 등의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구체적인 MOU는 나오지 않을 거다. 다만 남북간 진행해오고 논의를 막 시작한 여러 협력분야에 있어서는 대화를 진척시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번에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온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서울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두 정상이 얼마나 진솔한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 비핵화 진전에 대한 합의가 나올지, 그런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 수 있을지, 구두 합의를 발표할 수 있을지, 모든 부분이 블랭크(blank·공란)"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