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제비로 생활하다 왼쪽 팔-다리 잃어… "정상회담서 北인권 꼭 거론해 달라" 호소
  • ▲ 17일 오후 2시 지성호 NAUH 대표가 목발을 집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 및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지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18일 있을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인권문제를 상정시켜 줄것을 촉구했다. ⓒ 뉴데일리 DB
    ▲ 17일 오후 2시 지성호 NAUH 대표가 목발을 집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 및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지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18일 있을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인권문제를 상정시켜 줄것을 촉구했다. ⓒ 뉴데일리 DB

    초가을 햇볕이 따가운 17일 오후 2시, 탈북민 지성호 나우(NAUH) 대표가 한 팔로 목발을 짚고 청와대 분수대 앞에 서 있었다. 그는 왜 불편한 팔 다리를 하고, 1인 시위에 나섰을까. 지씨는 "오는 18일부터 평양에서 진행되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북한의 인권문제를 반드시 상정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지 대표는 "많은 외신 기자들과 해외 인사들로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인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왜 한국 대통령은 북한인권에 관심을 가지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1,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인권문제가 전혀 언급되지 않는 현실을 보고 실망을 넘어선 슬픔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북한인권'이라는 말조차 사라지고 있는 참담한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다"면서 "북한주민들의 고통에 대한민국 국민들과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지 대표는 "이 나라 대통령은 인권변호사 출신이고, 많은 인권활동가들이 청와대 안에서 근무하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인권문제가 꼭 상정되기를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에서 꽃제비로 생활하다가 열차에 치어, 왼쪽 팔과 왼쪽 다리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북한 주민 아닌 북한 정권과 논의하는 평화는 잘못

    지씨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평화를 사랑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북한주민들이 죽어가고 있는 마당에 북한 주민들이 아닌 북한당국과 논하고 있는 평화와 통일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주민들의 시체 위에 짓는 평화는 아주 나쁜 거짓 평화"라면서 "문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북한에 강제 역류되어 있는 6명의 대한민국 국민들과 수많은 납북자들의 조속한 송환, ▲중국에 있는 많은 탈북민들의 강제북송 중지 ▲정치범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도록 김정은에게 꼭 요구해주길 바란다"고 재삼 당부했다. 

  • ▲ 지성호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북한 인권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지성호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북한 인권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그는 17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을 찾아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정부와 국회가 북한인권문제를 상정해줄 것'을 간절히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는 자유한국당 김석기 위원과바른미래당 유의동 의원이 함께 했다. 

    지씨가 대표로 있는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는 "▲갈수록 강도가 세지는 북한주민들에 대한 북한 정권의 억압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중국 내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 ▲얼마전 출범이 무산된 북한인권재단 사태 ▲탈북 여종업원 강제 조사 등 북한 인권에 관한 문제들이 북한과 중국, 국내에 산재되어 있다"면서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북한인권 현안을 국회와 대한민국 정부가 비중 있게 다뤄줄 것을 끊임없이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