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현재까지’라는 단서 달아… "18일 남북회담 결과 보고 美北대화 결정할 듯"
  • ▲ 2017년 9월 유엔 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을 맹비난하는 리용호 北외무상. 올해는 이때와는 같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미국과의 별다른 접촉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7년 9월 유엔 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을 맹비난하는 리용호 北외무상. 올해는 이때와는 같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미국과의 별다른 접촉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뉴욕에서 9월 18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제73차 유엔 총회에서 미국과 북한 간 회담이 열릴까. 美국무부는 “아직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5일 “이번 유엔 총회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만날 계획은 아직까지는 없다”는 美국무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라는 단서를 달아 언제든지 미국과 북한 간 고위급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남겨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풀이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8월 말 폼페이오 국무장관 방북이 무산된 뒤 김정은의 친서를 계기로 2차 美北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근시일 내 방북할 계획은 없다는 것이 美국무부의 입장”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은 유엔 총회에서도 북한 고위급과의 회담 또한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엔 총회 일반 토의에서 기조연설에 나설 북측 인사는 장관급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덧붙였다. 美국무부의 이 같은 태도를 두고 美한반도 전문가들은 “18일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美北고위급 대화를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내놨다고 한다.

    “文, 김정은 양보 끌어내느냐가 美北회담 전제”

    ‘프랭크 엄’ 美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재방북은 북한이 (비핵화 거래에서) 미국에게 얼마나 양보할 의지가 있느냐에 달렸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이를(북한의 양보를) 확실히 끌어내 미국을 설득해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방북을 할 것이고, 2차 美北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고 한다.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서 어떤 약속을 끌어내느냐가 2차 美北정상회담이 실현되는 전제 조건이라는 것이 ‘프랭크 엄’ 선임연구원의 분석이었다.

    ‘로버트 매닝’ 美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북한에게 핵 관련 신고, 핵물질 생산 중단, 핵시설 폐기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북한이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IAEA)에 핵 관련 신고를 하고 이에 대한 검증을 받겠다고 밝히는 것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는 첫 단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1월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오겠다고 할 때부터 스스로를 미국과 북한 간의 중재자라고 자처했다. 美한반도 전문가들의 의견은 18일부터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나오는 결과는 미국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을 ‘중재자’로 인정하느냐 아니냐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