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망쿳', 필리핀 북부 강타…최소 13명 사망기상청, 18일 베트남 하노이 상륙 예상
  • ▲ 22호 태풍 '망쿳' 이동경로(16일 오전 기준). ⓒ기상청
    ▲ 22호 태풍 '망쿳' 이동경로(16일 오전 기준). ⓒ기상청
    초대형 태풍 망쿳이 필리핀 북부를 강타해 최소 18명의 인명피해와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망쿳의 다음 이동 경로로 베트남을 예상했다. 태풍 영향권인 중국 남부도 주민들이 안전지대로 대피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필리핀스타 등 필리핀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22호 태풍 망쿳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오전 1시 40분 필리핀 북부 카가얀 주의 루손섬 해안에 상륙했다. 최고시속 305Km를 동반한 5등급 허리케인 규모였다.

    망쿳이 카가얀을 포함한 필리핀 7개주에 강풍과 폭우를 몰아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연이은 산사태, 건물 붕괴 등으로 사상자도 발생했다.

    필리핀 당국은 최소 13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다만 통신 두절 및 구조대 접근에 난항을 겪는 지역이 있어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당국은 해안가 및 섬 거주민 82만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필리핀 적십자사는 1천만명 이상이 태풍에 대한 직·간접 영향를 입었다고 추산했다.

    망쿳의 이동 경로인 중국 남부와 베트남에도 비상이 걸렸다. 16일 오전 9시 기상청은 망쿳이 중국 홍콩 남동쪽 약 240km 부근 해상에 있다고 발표했다.

    망쿳은 현재 서북서 방향으로 시속 29Km로 이동 중이다. 기상청은 망쿳이 18일 오전 9시 베트남 하노이 북서쪽 약 430km 부근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화통신 등 중국 현지 언론은 중국 남부 푸젠 성 5만1천명의 주민이 망쿳에 대비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