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수애, 영화 '상류사회'서 욕망에 사로 잡힌 부부 역 맡아 열연
  • "수애씨가 파란색 옷을 입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걸어올 때 개인적으로 무서웠습니다. 걷는 것만으로도 무시무시했죠."

    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상류사회'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박해일은 '영화 속에서 유독 수애가 걷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는 취재진이 지적에 "원색 드레스를 입고 걸어오는 수애의 모습에 굉장한 기운이 느껴졌었다"고 말했다.

    이에 수애는 "평상시 힐을 잘 신지 않는다"며 "그래서 (힐을 신고)걷는 장면이 좀 어색하게 보였을 순 있다"고 밝혔다.

    박해일은 극 중 수애의 남편이자 국회 입성을 꿈꾸는 경제학 교수로 나온다. 각자 욕망과 출세를 향해 달려 가는 부부로 나오는 만큼, 일반적인 부부의 모습과는 결이 많이 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박해일은 "부부가 사는 안방이라는 공간에 침대가 두 개 있었다"며 "각자 직업들이 전문직이다보니 뭔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동지처럼 가는 부부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부부라는 느낌보다 동지라는 느낌이 더 강했어요. 아주 독특했죠. 그래서 더 친구처럼 동료처럼 오수연(수애 분)을 대하게 되더라고요."

    수애는 "저 역시 독특한 부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촬영 현장에서 박해일씨는 상당히 냉철한 모습이었는데, 회식 자리에서는 마치 친구 같이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연기할 때)굉장히 냉철한 편이었는데요. 저희가 회식 자리가 많아서 가까이에서 지켜볼 기회가 많았거든요. 그때에는 친구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셨어요. 박해일씨 덕분에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죠."
     
    이와 관련, '상류사회'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연출까지 맡은 변혁 감독은 "이 영화에서 총 15번 정도 부부 신이 나오는데 두 사람간의 애정 표현이 거의 없다"며 "기껏 한다는 대화가 '우리 헤어질까'라는 대사"라고 말했다.

    "애정 표현은 없지만 냉랭한 사이처럼 보이지는 않는, 그런 색다른 매력이 있는 부부입니다. 그러다가 각자가 벌인 일들 때문에 엄청나게 큰 사건을 겪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부부가 이 문제를 함께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영화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박해일이 경제학 교수이자 촉망받는 정치 신인 장태준 역을 맡았고, 수애가 장태준의 아내이자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 찬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8월 29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