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들 “北당국 ‘참전 군인 잘 산다’지만 실제로는 하루끼니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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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인사들이 한국 사회를 비판하는 점 가운데 하나가 참전용사를 홀대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이보다 더 홀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7일 “북한 당국이 최근 ‘6.25전쟁 참전 군인들은 조국을 지켜낸 전승세대’라는 강연회도 여는 등 선전을 하고 있지만 실제 참전 군인들은 집도 없이 어렵게 살고 있다”는 북한 소식통의 이야기를 전했다.
- ▲ 6,25 참전 군인들을 모아놓고 인사하는 김정은. 사실 '쇼'에 불과하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안남도 소식통은 “올해 7.27 전승절은 정전협정 65주년이어서 그런지 지난해보다 관련 강연회 같은 정치 행사가 많은 편”이라며 “지난 25일 여성동맹조직 강연회에서도 ‘1950년대 참전 군인들은 백두의 혁명정신을 이어받아 수령과 조국을 지켜낸 사상과 신념의 강자’라고 선전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참전 군인들의 정신을 유산으로 이어받아 김정은을 충성으로 모시자”며 “참전 군인들은 당의 품속에서 걱정 없이 살고 있지만 더 늙기 전에 자신의 조부, 부친이라고 생각하고 이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그러나 노동당의 선전과 달리 참전 군인들은 당국의 혜택이 전혀 없어 자녀들이 먹여 살리지 않으면 하루하루를 어렵게 연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참전 군인은 자녀들이 모시려 하지 않아 다른 사람의 뙈기밭을 지켜주고 오두막 살이를 하며 겨우 연명하고 있다고 한다.‘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안북도 소식통은 “김정은 집권 이후 참전 군인들은 평양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하는 등 김정일 때보다는 당국의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행사가 열리거나 7.27 전승절에만 주민들에게 걷은 쌀과 부식 등을 지원해주는 게 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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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6월 SBS가 보도한 '아흔 노병의 눈물'. 국가유공자로 지정되자 지자체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에서 제외시켰다고 한다. ⓒSBS 관련보도 화면캡쳐.
소식통에 따르면 7.27 행사 때에만 사람들이 참전 군인의 집을 찾아 위문하거나 부식을 전달할 뿐 며칠 지나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게 북한의 현실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당국은 참전 군인들은 조국을 위해 피를 흘리며 싸웠다고 선전하는데 사실 필요할 때만 선전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면서 “노동당 중앙에서 또 ‘전쟁노병대회’를 열었다고 선전하는데 이런 정치 행사나 훈장수여보다 실질적으로 여생을 편하게 보낼 수 있는 정책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북한보다는 낫다고 하지만 생활수준 측면에서 보면 별 차이가 없다. 한국 정부는 2017년 기준으로 6.25참전용사에게 월 20만 원의 참전 명예 수당을 준다. 여기에 기초 지자체가 지역 사정에 따라 월 1만 원에서 10만 원 가량을 더 지급하고 있다.
이는 소위 ‘민주화 정권’이 들어선 뒤부터 시작된 ‘민주화 유공자’에 대한 보훈과는 천양지차다. ‘민주화 유공자’는 각종 보상금뿐만 아니라 온갖 요금 감면, 학자금 지원, 주택자금 대출 등까지 해주고 있다. 특정 사건과 관련한 ‘민주화 유공자’는 그 배우자와 자녀들까지도 취업, 진학 등에서 혜택을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