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만난 시민 우연히 다시 만나… 논란 일자 "정부가 섭외”→ "의전실이 섭외” 말 바꿔
  •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인근 호프집에서 시민들과 맥주를 마시는 모습.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인근 호프집에서 시민들과 맥주를 마시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밤 광화문 인근 호프집에서 시민들과 ‘깜짝 만남’을 가진 가운데, 이 자리에는 ‘대통령과의 만남을 미리 알던 참석자’가 존재해 야권의 비판을 샀다. 즉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26일 일정은 깜짝 만남이 아닌 ‘사전 조율 만남’이라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당시 만남을 인지했던 참석자는 ‘청년구직자’ 배준씨다. 배준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때인 지난해 3월 한차례 만남을 가졌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노량진 빨래방에서 ‘군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배준씨를 만나 격려했다.

    그런 배준씨는 지난 26일 호프집 미팅 때 다시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다가 과감하게 포기했다. 다음 학기에 복학하게 됐다”고 근황을 알렸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안타깝게 됐다”며 그를 위로했다. 

    소통이 아니라 '쇼통'

    문재인 대통령과 배준씨의 2차 만남에 야권에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원내대책회의 때 “언제까지 이런 쇼통으로 국민들 마음만 가져가려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배준씨와 문재인 대통령의 호프집 만남 사진을 보이며) 지난 겨울 시장통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소주잔을 기울이던 청년이다. 세상이 좁은 것인지 탁현민 행정관 기획력이 강한 것인지”라고 꼬집었다.

    김성태 원내대표 지적에 청와대는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서 배준씨에게 연락했고, 그래서 참석한 것”이라며 “배준씨는 대통령과의 만남을 알고 온 유일한 참석자였다. 이전에 만난 국민을 다시 만나 사연과 의견을 경청하기 위함”이라고 해명했다.

    "정부가 했다"→ "의전실이 했다" 오락가락

    한편 청와대의 이 같은 해명은 여론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당초 호프집 깜짝 미팅 참석자 섭외는 “정부부처에서 진행했다”고 청와대가 설명한 바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6일 오전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부부처 내 섭외가 이뤄졌다면) 중소벤처기업부 등에서 섭외하지 않았겠나. 참석자 관계자들은 (대통령 만나는 것을 모르고) 정부부처 관계자를 만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