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갑의 횡포' 폭로한 '시사매거진', 허위 방송 논란 휘말려MBC, '사건' 재점화 계기 된 '뉴데일리 동영상' 뒤늦게 문제 삼아
  • 2013년 방영된 MBC '시사매거진 2580 - 딸기찹쌀떡의 눈물' 편에서 전도유망한 청년사업가로부터 딸기찹쌀떡 제조 기술과 투자금을 가로챈 '악덕 업주'로 그려졌던 안홍성씨. 그는 사실과 다른 방송이 전파를 타면서 장기간 '사기꾼'이란 오명에 시달려왔다. 3차례 민형사상 소송을 통해 안씨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란 사실이 밝혀졌지만, 정작 '문제의 발단'이 된 MBC 측이 '오보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안씨는 수년째 MBC와 힘겨운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 뉴데일리
    ▲ 2013년 방영된 MBC '시사매거진 2580 - 딸기찹쌀떡의 눈물' 편에서 전도유망한 청년사업가로부터 딸기찹쌀떡 제조 기술과 투자금을 가로챈 '악덕 업주'로 그려졌던 안홍성씨. 그는 사실과 다른 방송이 전파를 타면서 장기간 '사기꾼'이란 오명에 시달려왔다. 3차례 민형사상 소송을 통해 안씨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란 사실이 밝혀졌지만, 정작 '문제의 발단'이 된 MBC 측이 '오보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안씨는 수년째 MBC와 힘겨운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 뉴데일리
    MBC 홍보국 관계자들이, 5년 전 '딸기찹쌀떡' 보도와 관련한 민형사 소송에서 MBC에 불리한 증거로 제시된 뉴데일리의 '일본 파티쉐 인터뷰'를 재검증할 방침을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논란이 된 인터뷰는 지난 2015년 뉴데일리 취재진이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고사리떡 전문점 다카다푸즈의 대표를 만나 진행한 영상 취재물이다.  

    당시 인터뷰에서 다카다 쿠니오씨는 2013년 MBC에서 전파를 탄 '시사매거진 2580 - 딸기찹쌀떡의 눈물' 편에 나온 김OO씨의 주장 대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며 자신은 과일찹쌀떡 전문가가 아니고 김씨의 스승은 더더욱 아니라고 밝혔다. 다카다 쿠니오씨는 김씨가 연루된 민형사상 소송에도 증인으로 나와 동일한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 결과 MBC 다큐멘터리가 팩트 체킹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각계에서 일었으나 오보를 낸 MBC는 현재까지도 김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얼마 전엔 다카다 쿠니오씨의 인터뷰 자체를 재검증해야한다며 거꾸로 진실을 밝혀낸 뉴데일리 기사의 신뢰도를 문제 삼는 적반하장격 모습을 보이고 있다.

    ◇ MBC 다큐는 '페이크'‥뉴데일리 인터뷰로 드러나

    5년 전 방영된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 청년사업가 김OO씨로부터 기술과 돈을 빼앗은 '악덕 업주'로 그려졌던 안홍성(49·사진)씨는 23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2일 MBC 상암동 사옥에서 MBC 홍보국 관계자들과 '딸기찹쌀떡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미팅을 가졌으나, 여전히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MBC 관계자들의 모습을 보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안씨는 "당시 방송에서 김씨는 2009년 10월경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다카다 쿠니오씨의 떡집에서 딸기찹쌀떡을 먹어본 후 그 맛에 반해 사업을 구상했고, 2013년 1월부터 수차례 다카다 쿠니오씨를 찾아간 끝에 제조 비법을 전수받은 청년사업가로 소개됐으나, 정작 다카다 쿠니오씨는 2015년 3월 12일 '뉴데일리TV'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기술을 전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딸기찹쌀떡의 눈물'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2013년 7월 28일 방영된 'MBC 시사매거진 2580'은 김씨가 보유한 기술과 투자금을 당시 동업자였던 제가 강탈하고 거리로 내쫓았다는, 소위 '갑의 횡포'를 폭로한 방송입니다. 방송 이후 저는 전도유망한 청년사업가에게 갑질을 일삼은 악덕 사업주로 찍혀 전국민으로부터 매도를 당했고, 결국 가게를 폐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솔직히 극단적인 생각을 한 적도 있었고요. 2015년 '뉴데일리TV'의 인터뷰 영상이 공개되기 전까진 그야말로 암흑과도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안씨는 "다행히 'MBC 시사매거진 2580'에 소개된 김씨의 사연 대부분이 거짓이라는 사실이 다카다 쿠니오씨의 인터뷰 발언을 통해 알려졌고, 2015년과 2017년 진행된 민형사상 소송에서도 다카다 쿠니오씨의 증언이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하면서 두 사건 모두 김씨가 패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사실 김씨는 2014년 4월 14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형 처벌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매체도 이 사실을 보도하지 않으면서 '악덕 사업주', '사기꾼'이라는 꼬리표는 여전히 제 뒤를 따라 다녔습니다. 이런 가운데 뉴데일리 기자 분께서 이 사건에 관심을 보이면서 반전이 일어나게 된 겁니다."

    안씨는 "'2013년 4월과 7월 두 차례 김씨를 만났고, 10분 가량 찹쌀떡 재료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게 전부'라는 다카다 쿠니오씨의 인터뷰 발언은 당시 MBC 방송에서 김씨가 흘린 눈물이 '악어의 눈물'이었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며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마땅히 오보를 낸 MBC에서 이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해야함에도 불구,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변한 사과조차 들은 적이 없다"고 개탄했다.

    "김씨가 거짓말을 했다는 다카다 쿠니오씨의 증언이 공개됐고, 김씨가 허위 사실을 유포해 제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재판부의 판결이 이어졌지만 MBC는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MBC 경영진이 물갈이 되면서 저는 잠시나마 희망을 품었습니다. '원칙을 지키겠다',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을 접하고 이젠 내 억울함이 좀 풀리겠구나, 이렇게 큰 기대감을 품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웬걸, 현실은 예전 그대로였습니다.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 '억울하면 법대로 하라'는 게 MBC의 공식 입장이었습니다."  

    ◇ 감사국→정상화위→시청자주권위.."폭탄 돌리기?"

    지난해 12월 상암 MBC 사옥에서 1인 시위를 벌이다 경비원 6명에게 붙들려 내쫓기는 수모를 당한 안씨는 MBC 감사국에 2차례 내용증명을 보내 '시사매거진 2580 - 딸기찹쌀떡의 눈물' 편에 대한 감사를 요청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MBC 사옥을 찾아가 공식 사과 및 정정 보도를 요구하는 농성을 벌였다.

    안씨의 항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MBC 감사국은 지난 3월 "내용증명을 보고 회신을 드리겠다"는 짤막한 답변을 보낸 뒤 지난 5월경 갑자기 안씨에게 전화를 걸어 "민원 소관 부서가 바뀌었다"며 "앞으로는 정상화위원회 측에 문의하라"는 통보를 전해왔다고.

    "지난 3월 새로 부임한 감사국장께서 아직 제 신청을 받아 보지 못했다며 확인해보고 연락드리겠다고 말씀하셨지만, 끝내 감사국장 측으로부터 '어떻게 하겠다'는 답변은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언론사가 이 문제를 문의하자 그제서야 '현재 감사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더라고요. 그런데 지난 5월 감사국장이 저에게 전화를 걸더니, '경영진 판단으로 모든 사안이 정상화위원회로 이첩됐으니 앞으로 모든 문의는 그쪽에다 하시라'는 사측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담당 부서가 정상화위로 결정났으니 감사국을 그만 좀 괴롭히라는 얘기인 거죠."

    안씨는 "MBC 감사국의 통보로 정상화위원회가 이 사건을 계속 조사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얼마 전 MBC 홍보국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 시청자주권위원회로 창구가 다시 일원화됐으니 한 번 '대면 미팅'을 갖자는 제안을 해왔다"고 말했다.

    "정상화위원회로 이첩됐다는 감사국장의 전화를 받은지 얼마지나지 않아 이번엔 홍보국 관계자가 저에게 전화를 걸어, 임원회의를 거쳐 방향 정리가 됐다며 담당 창구가 홍보국 시청자주권위원회로 일원화됐으니, (자신들과)직접 만나 이 부분을 좀 더 진행해보자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이 관계자는 경영진 측에서 이 사건을 엄중히 바라보고 있고,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임원회의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사장 결심'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 사안을 시청자주권위원회에서 모두 해결하기로 회사 방침이 세워졌다는 얘기였습니다."

    MBC 홍보국에서 통보한 '대면 미팅' 날짜는 7월 12일이었다. 안씨는 "임원회의에서 이 문제를 위중하게 다뤘고, 최승호 사장이 '결심'을 했다는 홍보국 관계자의 말을 전해 듣고, 이날 MBC가 자신에 대한 사과 표명이나 정정 보도 계획을 논의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뉴데일리 등에서 제 사연을 추가 보도한 이후 MBC 내부 움직임이 긴박하게 돌아갔던 것 같습니다. 감사국에서 정상화위로, 다시 정상화위에서 시청자주권위로 '폭탄 돌리기'를 하더니 결국 MBC에서 한 번 만나자고 손을 내민 거죠. 전 당연히 MBC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 표명 방안을 얘기할 줄 알았습니다."

    안씨는 "이날 회의에는 MBC 홍보국장과 부국장, 그리고 홍보심의국장과 변호사 등 총 5명이 사측 대표로 참석했는데, 놀랍게도 2시간 내내 '다카다 쿠니오씨의 인터뷰를 믿지 못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밝혔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회의가 이어졌는데요. '(뉴데일리 측에서)고의적으로 편집하거나 한 것 아니냐. 우리들이 직접 다카다씨를 만나 검증을 해봐야겠다. 그리고 다시 만나자'는 일방적인 얘기들을 퍼부었습니다."

    ◇ MBC "다카다 쿠니오씨 인터뷰, 믿을 수 없어"

    안씨는 하도 어이가 없어 "'다카다 쿠니오씨의 증언이 담긴 재판 기록을 MBC도 갖고 있지 않느냐. 지금 판결문을 부정하는 거냐'고 따져 물었더니, MBC 측은 그런 건 아니라면서도 계속 인터뷰 검증을 해야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데일리TV에서 했던 인터뷰 발언과, 법정에 나와 선서를 하고 진술한 다카다 쿠니오씨의 증언은 동일했습니다. 재판부에서 모두 사실로 인정한 발언이자 증언입니다. 그 결과 2번의 형사고소 사건과 1번의 민사소송에서 모두 제가 이겼습니다. 방송에 소개된 김씨의 주장 대부분이 사실 무근이었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죠. 심지어 김씨 조차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다카다 쿠니오씨와 '스승과 제자' 사이는 아니라는 점을 실토했습니다. 모든 증거가 명명백백한데도 MBC만 김씨 주장이 맞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는 겁니다."  

    안씨는 "이날 홍보국 관계자는 당시 딸기찹쌀떡 사건을 취재한 장OO 기자는 자기가 옳다고 하고 있고, 안홍성씨께서도 본인이 100% 옳다고 믿고 계시니, (MBC 측에서)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다카다 쿠니오씨를 만나는 수밖에는 없을 것 같다"며 "지금으로선 양측 말을 모두 들어보고 판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누구 한 사람의 말만 듣고 판단을 내릴 수가 없다는 게 MBC의 입장이었습니다. 홍보국 관계자는 '변호사와 하나하나 팩트 체킹을 다시 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증 결과 제 말이 맞다면 자신들이 정정보도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안씨는 "이미 사실로 판명난 인터뷰를 재검증해보자는 말에 기가 막혔지만, 기왕 검증하는 것이라면 제3자 입회 하에 '공개 검증'을 하자는 역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제안에 MBC는 또다시 '꿀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고 하소연했다.

    "그래서 제가 이메일을 보냈어요. 그렇게 민형사상 소송에서 확인된 사실을 믿지 못하겠다면, 다카다씨 인터뷰를 공개검증해보자는 내용으로요. MBC와 저, 그리고 관심 있는 언론사 전부 불러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을 검증하는 자리를 가져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안씨는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통화도 여러 번 했지만 그때마다 '국장님께 여쭤보겠다. 지금은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는 말 뿐이었다"며 "나중엔 (공개검증 여부는)시청자주권위원회 논의 사항이 아니라고 재차 뺑뺑이를 돌리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지금에 와서 주권위 소관이 아니라고, 기다려달라고 말하는 게 MBC의 현 주소입니다. 제 사건이 무슨 탁구공입니까? 그 안에서 계속 뺑뺑이만 돌리고 있어요. 피해자는 하루하루 피를 말리고 있는데…."

    안씨는 "얼마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MBC 시사매거진 2580'에 대한 심의 민원을 제기했는데, 아무래도 심의가 이뤄지기 전, MBC 측에서 '민원인과 협의 중'이라는 그럴싸한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저를 불러낸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증을 해보자는 제안을 먼저 꺼낸 이상, MBC는 공영방송으로서 그 말에 분명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과연 김씨와 MBC 제작진의 말이 맞는지, 아니면 저와 다카오 쿠니오씨의 말이 맞는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검증을 해보자"고 말했다.
  • ◇ 다카다 쿠니오 "비법 전수? 10분 대화한 게 전부"

    지금으로부터 3년 전, 뉴데일리는 일본으로 건너가 다카다푸즈 대표인 다카다 쿠니오(사진)씨를 만나 30분 가량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안씨는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까지 받은 김씨가 버젓이 '원조 딸기찹쌀떡'을 사칭한 채 영업을 지속하고 있고,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MBC는 여전히 정정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며 본지에 "일본 장인을 직접 만나 김씨에게 정말 딸기찹쌀떡 제조 기술을 가르쳐준 사실이 있는지, 아울러 2013년 만난 MBC 제작진에게도 동일한 대답을 했는지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간곡히 당부했었다. 한 마디로 MBC '시사매거진 2580' 제작진의 취재 과정을 제대로 검증해 달라는 게 안씨가 다카다 쿠니오씨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한 이유였다.

    실제로 MBC '시사매거진 2580' 제작진은 2013년 7월경 청년사업가 김씨와 함께 일본 오사카로 날아가 김씨에게 딸기찹쌀떡 제조 비법을 가르쳐줬다는 다카다 쿠니오씨를 만난 사실이 있다. 이 '떡 장인'은 MBC 제작진에게 "김씨에게 딸기찹쌀떡의 재료를 알려준 적이 있다"고 말했고, 이 장면은 일본의 실력파 장인이 김씨에게 고급 노하우를 전수했다는 것으로 포장돼 전파를 탔다. 당시 김씨는 '스승'을 만난 자리에서 너무 억울해 못견디겠다는 듯이 굵은 눈물 방울을 뚝뚝 흘렸다.

    이른바 '딸기찹쌀떡이 흘린 눈물'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고, 갑질 횡포를 부린 것처럼 비쳐진 안씨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방송 이튿날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비난과 욕설이 쏟아지면서 안씨는 가게를 접고 노점에서 리어카를 끄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김씨는 MBC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2013년 1월부터 수차례 일본을 오가며 한 재일교포 '떡 장인'으로부터 제조 비법을 배웠다"며 자신에게 딸기찹쌀떡의 비법을 전수해준 장본인은 안씨가 아니라 다카다 쿠니오씨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2013년 4월 '장사 노하우'를 익히기 위해 안씨의 가게를 찾았을 무렵엔 딸기찹쌀떡 제조 비법을 습득한 상태였다는 논리를 폈다.

    김씨는 자신의 딸기찹쌀떡 사업 아이템을 탐낸 안씨가 매출 누락 문제를 내세워 자신을 내쫓고, 관련 기술과 투자금, 아이디어까지 모두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씨는 "당시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김씨가 '별별스낵에서 일도 하면서 과일 찹쌀떡 만드는 기술을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며 "한달간 제조 기술을 가르쳐준 장본인은 바로 자신"이라는 정반대 주장을 제기했다.

    당시 안씨로부터 '방송 내용이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뉴데일리 취재진은 MBC 제작진과 마찬가지로 문제의 '장인'을 직접 만나보기로 했다. 재일교포인 다카다 쿠니오씨가 한국어를 제법 능숙하게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정확한 인터뷰를 위해 통역을 대동하고 2015년 3월 12일 오사카에 위치한 한 조그마한 떡 가게를 찾아갔다.

    점심 시간이 지나서인지 가게 안은 비교적 한산했다. 푸근한 인상의 다카다씨는 한국에서 왔다는 취재진의 소개에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는 손님들이 앉는 식탁으로 안내했다.

    다카다씨는 '김씨를 언제 처음 만났고, 현재(2015년 3월)까지 몇 번 만났느냐'는 질문에 "총 2차례 만났다"며 "처음엔 2013년 4월경이었고, 두 번째는 2013년 7월경 MBC 관계자들과 함께 찾아왔다"고 말했다.

    다카다씨는 "2013년 4월 이전에는 만난 적도 없고, 7월 이후에도 (전화도 없었고 만난 적도 없는 건)마찬가지"라고 부연한 뒤 "처음 만난 날, 김씨가 그냥 이 가게로 찾아왔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저희 가게 딸기찹쌀떡을 먹어 보고는 정말 맛있다며 일본에 있는 딸기찹쌀떡 가게 중 여기가 가장 맛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도 서울에서 떡 장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카다씨는 "당시 김씨는 (딸기찹쌀떡이라는 신메뉴를) 어머니에게도 알려드리고 싶다"며 "한국의 찹쌀떡은 금방 딱딱해지는데 여기에서 파는 찹쌀떡의 재료는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물어봤었다"고 말했다.

    "처음 보는 사람이었지만 같은 한국인이고, 또 어머니 얘기를 꺼내길래 그냥 알려줬어요. 사실 대단한 비법도 아니거든요. (웃음) 찹쌀로 만들면 딱딱해지니 쌀가루로 만들어보라고 얘기해줬어요. 그 뿐입니다."

    다카다씨는 '김씨는 자신이 다카다씨에게 과일찹쌀떡의 제조 기술을 3개월간 전수받았다고 말하고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허탈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우리는 5분에서 10분 가량 찹쌀떡 재료에 대한 대화를 나눴을 뿐"이라며 "기술 같은 걸 전수해준 적은 없다"고 말했다.

    "나중에 MBC 관계자와 같이 와서는 저보고 '선생님', '선생님'이러더라고요. 그래서 난 선생님이 아니라고 했죠. 스승이 아니라고. 이 얘기는 같이 있던 MBC 분들도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당시 MBC 기자들은 김씨가 하는 서울 떡집이 무척 잘되고 있고 아주 유명한데 그 비법을 저에게 배웠다고 말해 찾아왔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김씨가 성공한 것은 오로지 김씨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지 저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말해줬어요."

    다카다씨는 '딸기찹쌀떡을 1년 중 언제부터 언제까지 판매하느냐'는 질문에 "딸기가 나는 12월부터 이듬해 5월 전후까지 판매한다"고 답했다. 당시 이같은 질문을 던진 이유는 앞서 김씨가 '시사매거진 2580'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 스태프로 일하던 2009년 10월경 다카다씨의 가게에서 '딸기찹쌀떡'을 처음 맛본 뒤 사업 구상을 시작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다카다씨는 "(제철이 아니기 때문에) 10월에는 딸기찹쌀떡을 팔지 않는다"며 "10월에 먹어봤다는 김씨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10월에는 안팔아요. 여름철에는 딸기 안 팔고 있습니다. 김씨가 10월에 먹어봤다고 하던가요? 거짓말입니다."

    다카다씨는 '2013년 7월 28일에 방송된 '시사매거진 2580'을 보면 다카다씨가 딸기찹쌀떡을 만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럼 미리 찍어둔 장면을 방송에 삽입한 것이냐'고 묻자, "사실 그 신은 MBC가 연출한 장면"이라는 놀라운 대답을 했다.

    취재진 : 촬영 당시에는 팔지 않는 기간인데 어떻게 방송에는 딸기찹쌀떡이 나올수 있었을까요?

    다카다 쿠니오 : 여름철에는 딸기가 안나와 우리 가게에선 안판다고 말씀드렸더니, MBC 관계자 분이 옆에서 딸기하고 떡을 사왔습니다.

    취재진 : 사왔다고요? 그럼 거짓말이네요.

    다카다 쿠니오 : 네, 일본에 한신백화점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떡하고 딸기를 사왔습니다. 그래서 내가 조금 만들어서 보여줬습니다.

    취재진 : 김씨는 올해(2015년) 1월 20일에도 다카다 쿠니오씨를 찾아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입니까?

    다카다 쿠니오 : 아닙니다. 만난 적이 없습니다.

    취재진 : 당시 촬영 중에 김씨가 다카다씨 앞에서 눈물을 흘렸는데요. 왜 운다고 생각하셨나요?

    다카다 쿠니오 : 저도 김씨가 울어서 놀랐습니다. 김씨가 왜 울고 있었는지 전혀 몰랐어요.

    다카다씨는 '3대째 가업(과일찹쌀떡)을 이어오고 있는 장인이 맞느냐'는 질문에 "과일찹쌀떡을 판지는 20년도 채 안되고, 게다가 주종목도 아니"라며 "다카다푸즈의 대표 메뉴는 '고사리 떡'"이라고 말했다.

    다카다씨는 이날 뉴데일리 취재진에게 "앞에 있는 돈만 보고 장사를 하면 안된다"며 "거짓말로 장사를 하는 건 장사가 아니"라는 점잖은 충고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지금 이야기를 들어보면 김씨가 장사하는 건 장사가 아닙니다. 거짓말하면서 장사하면 안되죠. 앞에 있는 돈만 보고 장사하면 안됩니다. 손님한테 감사하는 기분으로 장사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