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장관이 말을 안 듣는다" 직격탄… ‘최저임금 개악 주도자’노동계 비판 '물타기' 해석
  •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4월 한국GM 협력업체 시위 직원들과 마주한 모습. ⓒ홍영표 의원 페이스북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4월 한국GM 협력업체 시위 직원들과 마주한 모습. ⓒ홍영표 의원 페이스북
    “아무리 청와대가 말해도 장관이 안 듣는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홍 원내대표가 비판한 ‘청와대 말을 안 듣는 장관’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다.

    당시 취재진은 ‘청와대 주도 국정운영’에 관한 질의를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정부에 자율권을 많이 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가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몇 번이나 최저임금 문제를 설명하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영표 원내대표의 독설은 ‘고용노동부가 최저임금 정책을 제대로 홍보하고 있지 않다’고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청와대를) 장차관이 이해시켜야 했는데 몇 번 (설명)하라고 해도 안 한 것 아닌가”라고 못박기도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집권당의 완승’으로 막을 내린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후 진행된 고위당정협의 당시에도 “소득주도성장의 모든 것이 최저임금인 것처럼 일부 언론과 국민들이 이해하도록 방치한 것은 정부 측에서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서는 홍영표 원내대표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을 향해 독설을 날린 속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집권당 원내대표가 같은당 출신 장관을 향해 비판을 가하는 사례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지난달 28일 국회 문턱을 넘은 ‘최저임금법 개정안(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골자)’에 주목했다. 당시 개정안 통과 주도자로 홍영표 원내대표가 지목되자 노동계는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홍영표 원내대표의 6·13 선거 유세 때 현장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을 비춰볼 때 홍영표 원내대표의 김영주 장관과 정부 비판은 노동계의 반발을 돌려보기 위한 시도로 유추할 수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 입장에서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따른 노동계 반발을 수습하지 못한다면 리더십에 큰 흠집이 남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선거 당시 정호진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지방선거 성적표에 흠집 날까 걱정을 하면서 최저임금 개악 때문에 당장 먹고사는 문제를 걱정하게 된 저임금 노동자들의 절박한 상황은 걱정이 안 되나 보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