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서 "안철수 후보님의 구국적 결단을 앙망한다"...'보수 결집 전략' 해석도
  • ▲ 안철수 후보의 사퇴 및 양보를 요구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페이스북 캡쳐]
    ▲ 안철수 후보의 사퇴 및 양보를 요구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페이스북 캡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양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5일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후보에게 '구국적 결단'을 요구했다. 홍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서울시민과 야권에서는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며 "박원순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야권이 분열되어 선거를 치르면 지난 탄핵 대선의 재판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조직과 정책 면에서 우세에 있는 김문수 후보가 사퇴하기는 참 어렵다"며 "안철수 후보의 인물 평가에 대해서는 높이 사지만 현실적으로 선거는 조직의 열세로는 치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개인적 경쟁력이 아닌 당과 조직 경쟁력 차원에서 한국당이 우위라는 주장이다.

    이어 홍 대표는 "안철수 후보님이 대승적 결단으로 양보해주시면 지방선거 후 양당이 대동단결하여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고 야권 대통합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며 "안 후보님의 구국적 결단을 앙망한다"고 했다.

    앞서 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논의는 몇 차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단일화 여부에 대해 묻는 질문에 김문수 후보 측 관계자는 "완전히 끝났다"며 "이제 단일화는 더 이상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을 지나는 사이에 단일화 합의가 백지화됐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그런 가운데 홍 대표가 단일화의 필요성은 물론 그 구체적인 방식까지 들고나온 것이다. 홍 대표가 단일화의 '가능성'을 언급한 경우는 수차례 있었지만, 상대 후보의 사퇴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후보와 바른미래당의 반발은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 등을 통한 경선 방식도 아닌 안 후보의 일방적 사퇴 요구를 선뜻 받아들일 가능성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홍 대표가 이처럼 상대 후보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것은, 사실상 단일화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보수층의 결집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어떤 방식으로든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8일 전에는 매듭이 지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김문수-안철수 후보는 물론 다른 지방선거 및 재보궐 지역에서도 단일화 논의는 여전히 꿈틀거리고 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