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대표의 유세 중단 선언은 극히 이례적… 정치권 "무엇을 겨냥한 포석일까"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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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방선거 유세 불참을 선언했다. 더 이상 지역 유세나 현장 선거 운동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선거 직전 제1야당 대표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홍준표 대표의 지역 방문을 두고 당 소속 후보들의 '거부 반응'이 상당했다는 것이 후문이다. 선거 열흘을 남겨 놓고 홍 대표가 단지 이 같은 비판 여론만을 의식해 선거 열흘을 남겨 놓고 유세를 중단한 것인지 그 진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홍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는 유세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며 지방선거 현장 유세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그는 "선거만 이길 수 있다면 내가 무엇인들 못 하겠습니까"라며 대의를 위한 결정임을 강조했다."일부 광역 후보들이 이번 선거를 지역 인물 대결로 몰고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내가 유세에 나서니 문·홍 대결로 고착화되고, 굳어지고 지금은 문 대통령 세상인데 문·홍 대결로는 선거에 이길 수 없고, 민주당 후보는 북풍으로 선거를 치르려고 하면서 문 대통령 뒤에 숨어버리기 때문에 이번 선거가 깜깜이 선거가 된다는 것이다."그러면서 홍 대표는 "이번 선거는 문·홍 대결이 아니라 지방행정을 누가 잘 할 수 있느냐 하는 지방선거"라며 "전국 각지에서 후보들의 됨됨이를 잘 판단하시어 국민 여러분들께서 우리 당 후보님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시도록 다시 한번 간청드린다"고 강조했다.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제 일부 지역 후보들은 홍준표 대표의 지원을 마다하며 독자적인 유세를 펴고 있다.한국당 선거를 총괄하는 한 관계자는 "홍준표 대표의 지역 방문 계획을 전하면, 실제 지역 후보 측에서 반발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 여러 보도를 통해 한국당 후보들이 일부러 홍 대표와 동선을 달리해 마주치지 않으려 한다는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하지만 그럼에도 제1야당 대표가 직접 유세 중단을 선언한 것은 드문 케이스다. 일정을 수정하고 동선을 차별화해 얼마든지 후보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선거 유세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선대위 인사들을 대신 현장에 보낼 수도 있다.결국 홍 대표가 유세 중단을 선언한 것에는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당 대표가 유세 중단을 선언하는 것은 사실 매우 창피한 일"이라며 "그럼에도 유세 중단을 선언한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
- ▲ 지방선거 유세 불참을 선언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페이스북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