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계 박종진 공천 꾸준히 주장… 박주선 "孫, 내심은 다를 수도"
  • ▲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대위원장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광역단체장 후보 전략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대위원장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광역단체장 후보 전략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6·13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바른미래당은 송파을 재보궐선거 공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5월 24~25일 후보자 등록일 이틀 이내로 공천을 완료하지 못하면 이후에는 후보를 낼 수 없다. 당내에서는 최악의 경우로 무공천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2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송파을 공천을 마무리 지으려 했지만, 지도부 간 이견으로 결국 보류됐다.

    유승민 공동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 측은 경선에서 승리한 박종진 예비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당 측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전략공천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결국 논란의 중심에 있는 손학규 위원장은 이날 "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선거 출마에는 생각이 없고 당에도 더 이상 제 이름을 언급하지 말라고 얘기해 뒀다"며 전략공천 가능성을 일축했다.

    손 위원장은 "이 같은 뜻을 이미 안철수 후보와 박주선 공동대표에게도 전달했다"고도 했다. 당 갈등이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출마 명분이 사라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사자의 이 같은 출마 고사에도 불구하고, 박주선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만 선당후사 입장에서 내심은 달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 공동대표는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손학규 위원장과도 이미 통화를 했다"고도 전했다.

    손 위원장의 속마음은 여전히 전략공천을 바라고 있는데 당이 출마할 여건을 만들어주지 못해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전략공천을 주장하는 일부 지도부 사이에서는 손 위원장을 더 설득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손학규 위원장을 모셔오기 위해) 당에서 모양새를 갖춰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유승민 공동대표는 "합의되지 않았다"며 "뭐라고 물어도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일절 말을 아꼈다.

    앞서 유 공동대표는 "원칙대로 해야 당내 갈등도 없애고 당사자들도 승복할 수 있다"며 "원칙대로 하는 길밖에 없다"고 해 경선 결과에 따라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송파을 공천과 관련해 오늘 늦은 저녁이나 내일 다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의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