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김영환(경기) 문병호(인천), 평화당 민영삼(전남) 임정엽(전북) 전진배치
  • ▲ 민주평화당(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민주평화당(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등 '제3당'들이 6·13 지방선거 공천에 속도를 내고 있다.

    4·27 남북정상회담 '위장평화쇼' 논란과 더불어민주당원 불법 대선여론조작 의혹으로 인한 정국 경색으로 선거 구도가 한동안 민주당~자유한국당 양극 구도로 전개되는 분위기였는데, 제3당 후보들이 이러한 분위기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평화당은 9일 오전 전남도의회와 전북도의회에서 각각 민영삼 최고위원과 임정엽 전 완주군수의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민영삼 최고위원은 평화당 박지원 전 대표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 출신으로, 종합편성채널 보도·시사프로그램에 패널로 자주 출연해 유권자들에게 친숙하다. 한때 출마가 점쳐졌던 박지원 전 대표는 민주당~평화당 간의 지방선거 연대 무산에 따라, 출마 의사를 접고 "민영삼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출마 선언에서 민영삼 최고위원은 "민주 성지 호남이 야당을 버리면, 정부는 틀림없이 호남을 버릴 것"이라며 "민주평화당이 존재하기에 우리 호남이 이렇게 대접받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임정엽 전 군수는 완주군수 시절 '슬로푸드'의 우리나라판인 '로컬푸드'를 완주군의 대표브랜드로 키워낸 업적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6년 4·13 총선에서 전북 완주·무주·진안·장수 지역구에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우세가 예상됐으나, 소(小)지역주의 논란 끝에 민주당 안호영 의원에게 석패했다.

    한때 전주시장에 도전한 적도 있기 때문에 전북도지사 후보로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임정엽 전 군수도 이날 출마 선언에서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고, 이제 한국GM 군산공장이 문을 닫는데, 한국GM 창원공장에만 8250억 원의 대규모 집중투자가 성사되었다고 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는 치적이라며 축배를 들었다"며 "전북이 버린 자식이 아니란 것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평화당은 광주광역시장 후보로는 김종배 전 의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이 난항을 겪으면서 한때 무공천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경쟁력이 있는 동구청장 선거(김성환 후보)나 서구갑 국회의원 재선거(김명진 예비후보 등)를 고려하면 "무공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말이 나온다.

    호남은 2016년 4·13 총선을 통해 오랜 '일당독주' 시대를 끝내고 정치적 경쟁 국면에 돌입하면서,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측면에서 홀대를 벗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5·9 대선 때도 유례없이 많은 유세가 호남에서 진행되고, 공약이 쏟아지기도 했다.

    평화당이 이러한 호남에서의 정치적 경쟁 국면을 계속 살려나갈 수 있을지는 분명치 않다. 조배숙 대표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호남은 한 당이 싹쓸이했을 때 돌아오는 결과를 알고 있다"며 "호남에서 강력하게 경쟁구도를 만들어서 호남의 위상을 높이고 호남사람들의 자존심을 세우는 그런 선거가 되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바른미래당도 전날 김영환 전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을 각각 경기도지사와 인천광역시장 후보로 공천했다.

    김영환 전 의원은 경기도에서 4선을 지내고 국민의당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며, 문병호 전 의원도 부평에서 재선을 하고 최고위원 등 당직을 두루 거쳐 인천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당이 문병호, 김영환 후보에 출마해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려왔으며, 두 후보께서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바라는 마음과 선당후사하는 마음으로 어려운 결심을 했다"며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에 이어 문병호 인천광역시장 후보, 김영환 경기도지사 후보가 결정됨으로써 당의 6·13 지방선거 준비에 큰 힘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