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등 당내 비판 불거져…洪 "남북대화 반대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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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위장평화쇼", "김정은과 주사파의 숨은 합의가 있을 것이다"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다시 한 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여야 정치권은 물론 한국당의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 등 당내에서도 홍 대표의 이 같은 기조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홍 대표는 "분위기에 휩쓸려 가는 정치는 반드시 실패한다"며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홍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본인의 비판적 입장을 재차 드러냈다. 홍 대표는 "안보문제는 아무리 신중하고 냉철하게 대처해도 모자라지 않다"며 본인의 기조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하지만 비판 일변도는 아니었다. 홍 대표는 "폭주하던 북의 독재자를 대화의 장에 끌어낸 것은 잘한 일"이라고 하는가 하면 "우리는 남북대화를 결코 반대 하지 않는다"며 당내 비판을 의식한 듯 다소 완화된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대표는 "미국까지 끌어들인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완전한 핵폐기 회담이 아닌 북의 시간 벌기, 경제제재 위기 탈출용으로 악용될 경우 한 반도에는 더 큰 위기가 온다"며 "제비 한마리 왔다고 온통 봄이 온듯이 환호 하는 것은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미국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미봉책으로 합의해줄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리고 "북핵 제재가 북핵을 폐기 시킬수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여 지는데 문정권이 감성적 민족주의에 사로잡혀 감성팔이로 북핵문제에 대처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다시 한 번 문재인 정권을 비판했다.한편 앞서 30일 한국당의 인천시장 후보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해 정상회담 대응 기조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본격 수면화되기도 했다.유 시장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 관련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엊는 몰상식한 발언이 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를 앞둔 수도권 현직 시장으로서 홍 대표의 대응 기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경기도와 경남에 각각 한국당 후보로 공천된 남경필 경지도지사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역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환영 입장을 드러내 당 지도부와 '선 긋기'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이 밖에도 홍 대표에 대한 당내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어, 당분간 한국당은 정상회담의 여파로 인한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