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두 차례 해명, 오히려 논란 키워… 경험 없는 초선의 엉뚱한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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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가고 있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그리고 유력 경남지사 후보에 차기 대권주자로까지 거론되던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민주당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화려한 이력과 젊고 산뜻한 이미지를 가졌던 그가 이른바 '드루킹 사건'에 연루된 핵심 인물로 지목되면서 사건을 오히려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키우는 당사자가 돼버린 것이다.지난 14일, 16일 두 차례 열린 그의 해명 기자회견은 의혹을 해소하기는 커녕 오히려 의혹을 키우는 꼴이 됐다.드루킹으로 활동했던 김모 씨로부터 무리한 청탁을 받아 거절했다던 그는, 말을 바꿔 청와대에 인사 청탁을 전달했다고 시인했다.또한 김 씨를 잘 모른다고 말했던 그는 김 씨의 출판사 '느릅나무' 사무실에 두 번이나 방문했다고 실토했다.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받기만 한 것처럼 해명했다가 나중에는 본인도 김 씨에게 기사를 보낸 적이 있다고도 말했다.이처럼 그의 '오락가락' '말바꾸기' 해명은 당초 김 씨 등 일부 열혈 지지자들의 개인적 일탈 수준으로 끝났을 수도 있었을 댓글조작 사건을 소위 '정권 게이트' 차원으로 확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진실이 밝혀진다는 차원에서 그의 해명은 긍정적일 수 있겠으나 청와대와 민주당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사 기관에 소환돼서 진술을 하지 않는 이상, 굳이 본인이 먼저 나서서 상당한 논란이 될법한 사실들을 '실토'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의 정치 이력을 보면 그의 어설픈 대응과 해명이 오히려 이해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로서 경험이 풍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이 주인공이 돼서 전면에 부각되는 정치적 경험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장막 뒤에서 소위 '내부자'로서는 유능했을지 몰라도, 그가 직접 논란과 갈등의 당사자가 되는 '야전'의 경험이 부재했기 때문에 오늘날 이 같은 사태를 초래했다는 것이다.그리고 평소 점잖고 순수하다는 인간적 평가를 받아온 그가 이번 논란을 겪으면서 적잖게 혼란스러워 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경수 의원을 잘 아는 한 야권 의원은 "그가 기자회견을 할 때 표정을 보고, '저 사람이 지금 매우 괴로워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한편 김경수 의원은 19일 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야권은 물론 여권 내에서도 김 의원이 이번 경남지사 출마를 접고 '드루킹 사건' 진화에 총력을 다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김 의원은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김 의원 입장에서는 출마를 철회할 경우 스스로 댓글조작 사건에 당사자로서 연루돼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미 김 의원이 댓글조작 사건과 깊게 연관돼 있다는 정황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그의 출마는 민주당 전체의 지방선거 리스크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