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 대변인 설전 점입가경… 이은재부터 김소남까지, 서로 조롱 주고받기
  • ▲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대변인 간의 언쟁이 격화되고 있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지난 1일 "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도 상임위에서 겐세이라는 말을 썼다"고 폭로하자, 다음날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김소남 전 의원의 공천헌금에 대해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어떤 입장을 밝히는지 지켜보겠다"고 맞섰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같은 당 이은재 의원이 최근 발언한 '겐세이'(견제) 발언의 여파로 여론이 나빠지자,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도 과거 국회 회의에서 '겐세이'라는 단어를 썼음을 공개했다.

    그는 "기록에 의하면 2012년 10월 18일 법사위에서 대검찰청을 상대로 질의할 때 이런 실수를 했다"며 국회 속기록 내용을 사진을 찍어 올렸다. 당시 속기록에는 박범계 수석대변인이 "오늘 새누리당 간사이신 권성동 위원께서 전해철 위원의 질의 중에 피식피식 웃거나 뭐라고 소위 '겐세이'를 놓는 그런 말씀을 여러 차례 하는 것을 제가 봤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일부 언론에서 마치 보수정치인들만 했던 실수인 양 옛날 영상을 틀어대는데, 친일 이미지를 덮어씌우려는 의도는 알겠으나 실수는 되풀이하지 않으면 되고, 사과할 때는 이해해 주면 좋겠다"며 "박범계 의원님, 이게 사실이었다면 사과하셔야 할 것 같다"고 요구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박범계 대변인은 곧바로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발언한 겐세이는 그 앞에 '소위'를 붙이고 권성동 의원의 자세를 지적한 발언"이라며 "반면, 이은재 의원은 데시빌을 높여 '깽판' 발언 뒤에 점잖게 말리는 유성엽 위원장을 향해 겐세이를 말했으니.. 이건 격이 다르지 않는가"라고 해명했다.

  • ▲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양당 대변인 간의 주고받기 싸움은 이날로 끝나지 않았다. 다음 날인 2일 2차 싸움이 시작됐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이 김소남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공천헌금과 관련, 검찰에 피의자로 소환된 사실을 두고 장제원 대변인의 실명을 거론하고 자유한국당의 책임을 추궁하면서다.

    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막강한 권한으로 볼 때 김소남 전 의원의 공천헌금이 이 전 대통령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이 크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가 추가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원조 차떼기당'으로 공천헌금의 전매특허를 냈던 한나라당의 후신인 자유한국당도 모른다고 발뺌만 할 일이 아니다"라고 문제 제기를 했다.

    이어 "김소남 전 의원의 공천헌금에 대해 이명박 정부 당시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이 이실직고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어떤 입장을 밝히는지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장 대변인은 SNS를 통해 "김소남 공천헌금 의혹을 왜 제게 묻는가, 받은 사람이나 준 사람한테 물어보면 될 일을 상대당 대변인에게 물어보는 것은 이건 또 무슨 자격지심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대변인 분들이 여야 메시지전에서 허구한 날 깨지니, 당 지도부로부터 혼이 많이 나는 모양"이라며 "그래서 수석대변인 교체도 했나 보다"라고 조롱했다.

    나아가 "좀 측은하긴 하다. 살살하겠다"며 공부 좀 해서 실력을 키울 생각을 해야지, 뜬금포 자꾸 날리면 아마 그 대변인직도 보존하기 힘들 것 같다"고 비난했다.

  • ▲ 장제원 대변인 페이스북 캡쳐.
    ▲ 장제원 대변인 페이스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