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핵무기 앞에 중재자로 남을 수 있다고?
  • 李 竹 / 時事論評家

      평창 동계올림픽의 화려한 막이 내려졌다. 세간(世間)의 여러 입방아에도 불구하고, 이후야 어찌됐던 그저 보기에 “올림픽은 늘 성공한다”는 속설이 다시 한 번 증명되었다. 

    많은 호사가(好事家)들이 ‘평창(平昌) 올림픽’이냐, ‘평양(平壤) 올림픽’이냐를 따졌었다. 

    각종 근거를 들이대면서... 또는 과연 ‘평화(平和) 올림픽’이 맞느냐는 시비성 평가도 있었지만, 올림픽 경기 자체는 대과(大過) 없이 치러졌다는데 큰 이론(異論)이 없을 듯하다. 하지만...

      북녘의 ‘귀빈’[귀찮은 빈대]과 그‘분’(糞)들이 남기고 간 지독한 냄새와 되도 않은 거들먹거리기, 그리고 그걸 방조·묵인·고무한 작태는 아마 두고두고 결코 지워지지 않는 이 나라의 상처와 화근(禍根)으로 남을 것이다. 하여, ‘평창’ 올림픽은 가히 ‘평화’(評禍)의 올림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비핵화’ 협상을 바랐던지, 아니면 그저 만남 그 자체를 성과로 내세우고 싶었던지 양키나라와 북녘 간의 어쭙잖은 중재자가 되고자 뻔히 보이는 어설픈 공작(工作)까지 펼친 데서도 나타났듯이, 앞으로 닥칠 ‘화’(禍)를 ‘평’(評)하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

      올림픽 주최국임을 내세워 양키나라와 북녘 간의 이른바 고위급 접촉을 원하고 도모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무산(霧散)되고 말았다. 최소한 공개적으로는...
      설령 이 나라 국민들이 눈치 채지 못한 이른바 ‘물밑 접촉’이 있었다 하더라도 서로 간에 한글 ‘비핵화’에 대한 합의만 있었을 것이 뻔하다.

      “미국이 남조선 괴뢰들과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기만 하면 우리 천만 군민은 그에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 천안함 폭침의 핵심[주범은 물론 ‘식견(食見) 있는 지도자(脂盜者)’]인 그‘분’(糞)의 남녘 행(行)을 앞두고 ‘로동신문’이 짖어댄 소리란다. 더군다나...

      “핵무기 연구 부문과 로케트 공업 부문에서는 이미 그 위력과 신뢰성이 확고히 담보된 핵탄두들과 탄도로케트들을 대량생산하여 실전배치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합니다...” 연초에 ‘으니’가 ‘쉰년사’에서 자신 있게 떠들어댄 계획이 변경·축소되었다는 어떤 징후도 없다.

      이에 대해...
      “그 [대북] 제재 효과가 없으면 우리는 2단계로 가야할 것... 2단계는 매우 거친 것이 될 수 있고 전 세계가 매우 매우 불행할 수도 있다... 내가 그 카드를 꼭 쓰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양키나라의 강력한 대북 추가 제재 발표와 함께 ‘도’통령이 입장을 밝혔다고.

      결국 북녘은 수미일관(首尾一貫)하게 자신의 ‘肥核化’(비핵화) 길을, 양키나라는 북녘의 ‘非核化’(비핵화)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들이다. 그 무슨 ‘대화’(對話)라는 것도 북녘은 ‘시간 끌기’용이고, 양키나라는 ‘최후 통첩’용일 가능성이 많다는 건 벌써부터 확실했고...

      이런데도 양키나라와 북녘 간에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다. 북녘의 핵미사일이 궁극적으로, 아니 당장이라도 어디를·무엇을 향하고 있는지는 이미 잊었나? 만약 그렇다면 치매(癡呆) 수준이라고 평가 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또한 양키나라와 북녘 사이에서 중립(中立)을 지키겠다고? 주적(主敵) 핵·미사일의 위협이 눈앞임에도 사실상 동맹을 버린다고? “간(肝)이 배 밖에 나왔다”는 옛말이 있다. 아님 딴 꿍꿍이가 있거나...
     
      북녘에서 온 그‘분’(糞)에게 하셨다는 말씀이 걸작(?)이다.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

      백번 양보해서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리면’, 과연 이 나라 국민들 머리 위에 이미 들씌워진 북녘의 핵폭탄이 바람 같이 사라질까?
      존망(存亡)의 위협 앞에 선 당사자가 중재하는 대화라고? ‘강 건너 불구경’이라고 지탄받을지 모르지만, 그 결과가 자못 궁금하긴 하다.

      그 옛날 왜국과 뛔국과 로스께의 양자(兩者), 때로는 셋 사이에 끼여서 이 땅의 백성이 숱한 고난의 세월을 걸어왔으며, 최근에는 양키나라와 뛔국 간의 ‘낀 나라’로도 많은 설움과 피해를 당했고, 당하고 있다. 그런데 이젠 거기다가 동맹국과 주적(主敵) 사이에도 ‘낀’ 신세가 될 모냥이다. 이건 운명(運命)인가, 숙명(宿命)인가?

      이 나라를 좌지우지한다는 ‘정치 얼간이’들은 그저 그렇다 치더라도, 이 나라 국민들에게는 이 운명·숙명을 거부할 결기와 의지와 신념이 정녕 없는 걸까? 그런 것들이 없거나 부족하다면, 어느 편에 설 것인가를 재빨리 알아차리는 눈치라도 있어야 할 텐데...

      올림픽 메달에 얽힌 어린 대표선수들의 꺾이지 않는 투지와 피땀 어린 노력·의지에 감동·환호(歡呼)만 하고 있을 때는 아닌 듯하다. 그 투지와 노력과 의지에서 실천의 중요함을 깨달을 때가 아니겠는가.

      다시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말씀을 듣는다.

     “생존의 길은 존재하지도 않는 평화를 요행으로 바라는 그런 따위가 아닙니다... 이 세계에서 나약하다는 것은 노예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죽>
      # 운명(運命)은 짱돌이 내 눈앞으로 날아오는 처지라고 한다. 
         숙명(宿命)은 짱돌이 내 뒤통수로 날아오는 경우를 일컫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