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 거리둔 채 정책토론회 연이어 "文정권 탈원전은 바보같은 짓… 망국·매국행위"
  • ▲ 자유한국당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이 22일 의원총회에 참석해 김성태 원내대표 방향을 응시하고 있다. 앞 좌석에는 김무성 전 대표와 열린토론, 미래를 함께 하고 있는 정진석 전 원내대표의 모습.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자유한국당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이 22일 의원총회에 참석해 김성태 원내대표 방향을 응시하고 있다. 앞 좌석에는 김무성 전 대표와 열린토론, 미래를 함께 하고 있는 정진석 전 원내대표의 모습.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자유한국당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이 반(反)문재인 정책 행보를 활발히 하고 있다.

    6선 중진의원으로 사실상 당내 최다선 의원이지만, 아무런 당직도 맡지 않은 채 백의종군하며 당내 문제와는 철저히 거리를 두고 있는 와중의 '반문 정책 행보'라, 심중에 담겨진 올해의 정치 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는 22일 의원회관에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검토하는 정책토론회를 직접 주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무성 전 대표는 "좌파들" "바보같은 짓" "엉터리 정책" "망국 정책" "망국 매국 행위나 다름없다" 등의 강도높은 용어를 사용하며, 문재인정권의 에너지정책을 강력히 규탄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문재인정권이 세계 최고의 원전 생태계를 완전히 파괴하려는 바보같은 짓을 하고 있다"며 "원전은 과학기술의 영역인데, 좌파들이 이념적으로 접근하며 망쳐놓고 있다"고 성토했다.

    문재인정권은 정권교체 이후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정하면서 전력수요를 일부러 낮춰잡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를 원전 폐쇄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실제의 전력수요는 이전 정권 때 수립했던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유사한 흐름으로 가고 있어, 조만간 전력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도 이와 관련해 "문재인정권의 탈원전 엉터리정책 때문에 우리 국민은 앞으로 전기료 폭탄을 맞게 될 것이며, 우리 기업은 막대한 추가 전기료 부담으로 경쟁력을 잃게 생겼다"며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바보짓의 선봉장에 선 백운규 산자부장관의 망국 정책으로 벌써 후유증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질타했다.

    나아가 "국민의 전기료 부담을 늘리고 국가의 산업기반을 무너뜨리는 망국·매국행위나 다름없는 문재인정부의 엉터리 탈원전 정책의 실상을 국민에게 알리고, 국민의 이름으로 중단시켜야 한다"며 "국민을 속이며 밀어붙이는 문재인정권의 큰 잘못을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잘 알릴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문재인정권의 에너지정책을 격렬히 성토한 김무성 전 대표는 앞서 지난 20일 정진석 전 원내대표와 함께 연 '열린토론 미래'의 정책토론회에서도 문재인정권의 여러 정책들을 강도높게 비판한 적이 있다.

    당시 김무성 전 대표는 문재인정권의 외교정책을 가리켜 "친구와 적을 분간 못하고 북한만 바라보다 동맹국과 멀어지고 있다"며 "오랜 친구와는 등 돌리고 척지는, 국익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일만 해 63년 동안 굳건했던 한미동맹이 흔들리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무능하기 짝이 없는 좌파 성향 참모들로 가다보니 미래가 매우 암울하다"며 "국민 부담은 생각 않고 포퓰리즘에 집착하다보니 최저임금의 과도한 인상과 무리한 노동시간 단축으로 중소영세업자와 자영업자가 매우 힘들다"고 경제정책도 싸잡아 공박했다.

    이처럼 김무성 전 대표는 이번 한 주에만 정책토론회를 두 번 열면서 문재인정권의 각종 정책 비판 행보의 선두에 서고 있다. 6선 중진의원으로서는 이례적인 정책행보라는 평이다.

    "좌파 집권을 막겠다"는 지난 대선 정국에서의 호언장담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권가도 중도 이탈과 안철수~유승민 후보의 단일화 불발 등으로 실패로 돌아갔지만, 국회에서의 정책적 비판을 통해 문재인정권의 좌파 성향 정책을 막아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러한 반문 정책 행보와는 별개로 홍준표 대표와 당내 중진의원들 간의 갈등 국면이나 지방선거 공천 문제 등 당내 현안과는 철저히 거리를 두는 모습을 계속하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전날 김성태 원내대표가 주재한 원내전략중진연석회의에 불참했다. 6선 중진의원으로서 참석 자격도 있고, 자신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참석할 것이 관측됐으나 불참했다.

    이는 자신의 행보가 당내 갈등에서 어느 한 편을 들어주는 것이라는 해석 자체에 휘말리지 않게끔 철저히 거리를 두는 자세라는 분석이다.

    한국당 의원실 관계자는 "김무성 대표가 중진의원들의 연판장 작성 때에도 연락을 받았으나 '문제의식은 이해하지만 이름을 올리는 것은 사양하겠다'고 정중히 사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방선거 전까지 당내 문제와는 완전히 거리를 두면서 문재인정권에 대항하는 정책행보만을 이어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