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들에게 물어보겠다"며 나선 秋 향해 "지방선거 전에는 불가능"
  •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원내대표(사진)는 1일 라디오인터뷰에서, 민주평화당 의원들의 복당은 다음 당대표가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원내대표(사진)는 1일 라디오인터뷰에서, 민주평화당 의원들의 복당은 다음 당대표가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원내대표가 국민의당에서 분당(分黨)해 나온 민주평화당 의원들의 복당은 다음 당대표가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민평당 의원 복당 문제에 관해 "당원들에게 물어보겠다"며 개입할 뜻을 보인 추미애 대표를 향해 '나서지 말라'는 견제구를 던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1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민평당 의원들의 복당은) 지방선거 전에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며 "지방선거 결과를 보고 다음 당대표가 당내의 여론을 수렴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못박았다.

    앞서 추미애 대표는 지난달 30일 당내 인터넷방송에 출연해, 민평당 의원들의 복당과 관련해 "어려운 문제"라며 "내가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물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와 관련해 우상호 전 원내대표가 "다음 당대표가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은 것은, 추미애 대표가 섣불리 이 문제에 개입하려는 것을 경계하는 태도라는 해석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6·13 지방선거가 치러지고나면, 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추미애 대표의 임기가 끝나면서 민주당은 새롭게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당대회에서 '미래권력'에 해당하는 인물이 당대표가 되면, 친문(친문재인) 일색인 당내 역학구도를 재편하기 위해 민평당 의원들을 복당시켜 번병(藩屛)으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런데 추미애 대표가 먼저 이 문제에 나서게 되면 이러한 구상이 흐트러지게 된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될 경우, 차기 전당대회의 당권 구도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우상호 전 원내대표의 입장에서는 추미애 대표의 '설익은 행보'를 견제하고 나설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6·13 지방선거 전망과 문재인정권의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을 통합한 통합정당이 통합 과정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통합이라고 말하기엔 분당(分黨)이 더 크게 보이지 않느냐"며 "그런 측면에서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동시에 "따로 나온 민주평화당도 워낙 당세(黨勢)가 작아 일부 지역에서 특정 인물이 경쟁력 때문에 당선될 수 있는 정도"라며 "두 당 전부 전국적으로 의미가 있는 지방선거 성과를 내기는 불가능한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지방선거의 판세와 향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권 지지율 하락 추세와 관련해서는 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단일팀 문제를 주원인으로 정확히 진단했다.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데이터를 보더라도 20대와 30대 초반에서 지지철회 의사가 나타났다"며 "평창올림픽과 (남북)단일팀 문제, 그리고 정책 혼선들을 보면서 아마 정권의 태도에 부분적으로 실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오만하게 보였나보다, 국민을 설득하기보다는 그냥 끌고가려는 태도로 보였나보다 (하는) 이런 반성들이 있었다"며 "그래서 대통령도 '설득과 공감'이라는 화두를 던졌고, 이낙연 총리도 국민들에게 사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