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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오후 밀양 화재참사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밀양문화체육공원을 찾은 자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밀양(경남)=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밀양 화재참사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직전 이곳(경남) 행정의 최고책임자가 누구였는지 봐야할 것"이라며 '홍준표 책임론'으로 역공(逆攻)을 가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후안무치하다고 맞받아쳤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7일 오후 경남 밀양 화재참사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밀양문화체육센터와 참사현장인 밀양세종병원 등을 둘러보며, 취재진들에게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전날 발언에 대해 "어떻게 정치를 그렇게 하느냐. 후안무치하고 뻔뻔스럽다"고 평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전날 저녁 참사현장인 밀양세종병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직전 이곳(경남) 행정의 최고책임자가 누구였는지 봐야할 것"이라며, 지난해 5·9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하기 직전까지 4년 4개월 동안 경남도지사를 지냈던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날 이에 관한 반응을 질문받은 홍준표 대표는 "거꾸로 우리(한국당)에게 (책임을) 넘기는걸 보니 후안무치하고 뻔뻔스럽다"며 "어떻게 정치를 그래(그렇게) 하느냐"고 개탄했다.
이어 "홍준표 책임이라고 그랬다며?"라고 확인하며 "민주당 지도부의 지적 수준이 그것 밖에 안 된다"고 조소했다.
그 근거로 홍준표 대표는 지난 정권에서 현 집권세력이 줄기차게 '정권책임론'으로 물고늘어졌던 2014년의 세월호 사고를 예로 들었다.
홍준표 대표는 "세월호 때 (선적지(船積地) 행정책임자로 선박관리책임을 져야 할) 인천시장 (민주당) 송영길의 책임을 논한 적이 있느냐"며 "당시 사고현장(전남 진도 앞바다)의 도지사였던 이낙연 (현 국무총리)에게 세월호의 책임을 물었느냐"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불과 한 달 전의 충북 제천 화재참사를 가리켜 "제천참사에 (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의 책임을 우리가 물었느냐"며 "(추미애 대표 식으로 하자면) 그 사람들 다 책임지고 정계 떠나야 한다"고 일갈했다.
전날 홍준표 대표에 앞서 한국당 지도부로는 최초로 참사현장을 방문했던 김성태 원내대표가 민주당 민홍철 경남도당위원장 측의 관계자들로부터 고성과 소란으로 방해를 받은 데 이어, 같은날 저녁 현장을 찾은 추미애 대표가 '홍준표 책임론'으로 '떠넘기기'를 구체화해가는 과정을 보며, 홍준표 대표는 어이없다는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홍준표 대표는 "당 지도부라는 사람이 책임을 그런 식으로 거론한다는 게, 지적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 되니 나라가 엉망"이라며, 연신 "참 어이 없다"고 한탄했다.
이번 밀양 화재참사로 목숨을 잃은 37명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밀양문화체육센터에서도 엄숙한 추도의 분위기를 깨는 소란이 화사한 주황색 옷을 입은 사람 한 명에 의해 자행됐다.
이 사람은 홍준표 대표가 지역 민방위대 소속의 자원봉사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 끼어들어 "소방법을 반대한 사람이 여기 왜 왔느냐. 소방법 반대했잖아"라고 면전에 연신 소리를 질러댔다.
전날 고귀한 인명이 희생된 화재참사 현장에서 민주당 관계자들에 의해 저질러졌던 소란이 비슷한 형태로 또 일어난 것이다.
이에 홍준표 대표는 일절 상대하지 않고 돌아서며 "민주당 애들이 여기에도 와 있다"며 웃었다. 수행한 한국당 관계자가 "의도적으로 (민주당에서 참사와 관계된 현장마다 사람을) 박아놓은 것 같다"고 귀띔하자, 홍준표 대표는 "그러니까, 허허허허…"하며 침통한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