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서 '베르테르 효과' 감지돼 파문
  • 인기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메인 보컬 종현(본명 김종현)이 지난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한 여성 팬이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다 자살을 모방하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황철환 자카르타 특파원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적의 샤이니 팬 데비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영어와 한글로 "더는 견딜 수 없다. 엄마, 아빠, 종현 오빠, 곧 따라갈 거야. 나를 기다려줘"라는 글을 쓴 직후 약물 과다복용으로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부모님에 이어 아이돌까지 잃은 이상 삶을 포기해야 할까"란 글을 올리기도 했던 데비는 19일 낮에야 의식을 회복한 후 자살을 기도한 것을 후회하며 자신을 걱정해 준 동료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힌 뒤 트위터 계정을 폐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연합뉴스는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 "이밖에도 종현의 죽음에 식음을 전폐하고 오열하던 여성 팬이 탈진해 쓰러지는 등의 사례가 나타났다"며 샤이니 종현의 죽음으로 소위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가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사진 =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