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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파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예술은 영혼에 묻은 일상의 먼지를 씻어준다"고 했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인 오늘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밝혀줄 뮤지컬, 연극, 전시 등 풍성한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12월 15일 개막하는 따끈한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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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이영훈 명곡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 연가'
故 이영훈 작곡가의 히트곡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2018년 1월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뮤지컬단과 CJ E&M의 최초 공동제작 작품으로, 임종을 앞둔 주인공 명우의 마지막 1분에 자신의 젊은 날을 회상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故 이영훈 작곡가의 '광화문 연가', '옛사랑', '붉은 노을' 등 약 20여 곡의 명곡들로 채워진다.
죽음을 앞두고 젊은 날 사랑했던 수아를 통해 아픔과 상처를 마주하는 '중년 명우' 역에 안재욱·이건명·이경준이 연기한다. '중년 명우'의 시간 여행 안내자이자 극의 서사를 이끌어 가는 '월하' 역은 정성화와 차지연이 맡는다.
풋풋하고 순수했던 시절의 '젊은 명우'는 허도영·김성규·박강현이 출연한다. 명우의 옛사랑 '중년 수아' 역에 이연경·임강희, 아련한 기억을 소환시키는 첫사랑 '젊은 수아'는 홍은주·린지가 캐스팅됐다.
고선웅 작가, 이지나 연출의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2017-18년 세종문화회관 시즌공연이기도하다. 관람료 4만~14만원. 문의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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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소 수호 첫 뮤지컬 데뷔, 세기의 사랑 '더 라스트 키스'
'황태자 루돌프'에서 제목을 바꾸고 3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더 라스트 키스'는 프레더릭 모턴의 소설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가 원작이다. 합스부르크의 황태자 루돌프와 그가 유일하게 사랑한 여인 마리 베체라가 마이얼링의 별장에서 동반 자살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황태자 루돌프' 역에 카이·전동석·정택운(빅스 레오)·수호(엑소)가 출연하며, 여주인공 '마리 베체라'는 김소향·민경아·루나가 맡는다. 특히,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리더로 춤과 노래 실력을 검증받은 수호가 첫 뮤지컬에 도전한다.
2012년과 2014년 루돌프 역을 연기한 배우 안재욱이 특별 연기 코치로 참여했다. 수호는 "'더 라스트 키스'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다. 안재욱 선배님의 수업을 정말 재미있게 듣고 있다. 열심히 준비할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는 2018년 3월 1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관람료 6만~14만원. 문의 1577-6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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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할배' 이순재 신구 뭉쳤다…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배우 이순재·신구·박소담·김슬기가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대학생'에서 세대를 초월하는 연기 호흡을 맞춘다.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프랑스 극작가 이반 칼베라크의 작품으로, 2012년 프랑스에서 초연돼 2015년 바리에르 재단 희곡상을 수상한 뒤 같은 해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고집불통 '앙리할아버지'와 상큼발랄한 대학생 '콘스탄스'가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돼가는 과정을 그린다.
까칠한 성격 탓에 주변 사람들과 늘 트러블이 있지만 콘스탄스의 꿈을 응원하는 '앙리' 역은 이순재와 신구가 맡는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다 꿈을 찾아가는 '콘스탄스' 역에 박소담·김슬기가 나눠 연기한다.
이 외에도 '앙리'의 아들로 아버지와의 오랜 갈등에 힘겨워하는 '폴' 역에 이도엽·조달환, '폴'의 아내이며 특유의 발랄함을 가진 전형적인 프랑스 수다쟁이 아줌마 '발레리' 역에는 김은희·강지원이 캐스팅됐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2018년 2월 11일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관람료 4만~6만원. 문의 02-744-7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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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히텐슈타인부터 앤디워홀·인디애나까지…'Hi, POP' 팝아트展
"예술은 당신이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이다(Art is anything you can get away with)". 팝아트의 선구자인 앤디워홀의 말이다.
팝아트 대표작가 5인의 주요 작품을 소개하는 'Hi, POP - 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이 서울 강남구 르 메르디앙호텔(구 리츠칼튼 호텔)의 전시공간인 M 컨템포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을 중심으로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로버트 인디애나, 로버트 라우센버그 등 팝아트 다섯 거장의 작품 16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당시의 시대상과 각각의 아티스트들의 특성을 반영한 공간 구성이 특징이다.
마리아 돌로레스 듀란 우카 큐레이터는 "팝아트는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지워버린 미술운동이자 미술사조로 미국적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라며 "대중문화에서 시작된 예술이 최상위 미술이 되기까지 발자취도 함께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i, POP - 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은 2018년 4월 15일까지 만날 수 있다. 오디오 가이드에는 빅뱅 멤버 승리와 배우 유준상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관람료 1만6000원. 문의 02-3451-8185.
[사진=CJ E&M, EMK, 수현재컴퍼니, M컨템포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