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김태흠 "洪 막말 자제하라… 제대로 한 것 아무것도 없어" 친홍계 이종혁 "여당은 당 대표 모함 중인데, 내부에선 뭐하나"
  • ▲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왼쪽)과 홍준표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기자
    ▲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왼쪽)과 홍준표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기자

    자유한국당이 내달 있을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친홍(친홍준표)와 친박(친박근혜)의 계파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모양새다.

    27일 오전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친박계 김태흠 최고위원과 홍준표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종혁 최고위원의 신경전이 오갔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날 "대표가 하루가 멀다 하고 갈등을 유발하고 듣기에 민망한 표현을 하시는데 말씀을 신중하게 하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홍준표 대표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주말 이틀 동안 홍준표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서 대표가 원내대표 경선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있어 보였다"며 "계파를 없앤다면서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말씀을 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홍준표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최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사당화 운운 떠들면서 또다시 계파부활을 시도하는 못된 사람들이 있어 한마디 한다"며 당무 감사와 관련 홍준표 대표의 사당화 의혹을 제기한 친박계를 겨냥해 글을 올렸다. 

    홍준표 대표는 “박근혜 사당 밑에서 고위 공직하고 당요직 다 차지하면서 전횡하던 사람들과 아무런 소신 없이 바람 앞에 수양버들처럼 흔들리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홍준표 사당화 운운하다니 가소롭기 그지없다”고 한 바 있다. 

    이에 김태흠 최고위원은 "당대표가 되시고, 당을 화합과 보수우파의 가치 재건을 위해서 범보수 통합으로 가야 하는데 제대로 하나 이뤄진 것 없이 오히려 역행하는 것 아닌가 걱정"이라며 "저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어 "광역단체장은 '누가 되고 누구는 안 된다' '이제 문을 닫아서 들어올 수 없다' 이런 말씀하기에 사당화 논란 제기되는 것"이라며 "당무감사통한 조직 준비를 한다고 해도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문재인 좌파 독재와 싸우는 것에 우파 세력의 힘을 모아도 벅차다"며 "화합의 정치 보수통합의 정치 마이너스 정치가 아니라 플러스 정치를 할 것을 간곡히 촉구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종혁 최고위원은 홍준표 대표가 비공개에서 발언하자는 제안에도 불구 홍 대표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종혁 최고위원은 "당내에서부터 대표에 대한 예우를 좀 갖춰주길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종혁 최고위원은 최근 여당이 홍준표 대표의 특활비 논란을 끌고 가는 것에 대해 "국회에서 상대방 여당이 있지도 않을 일 가지고 당대표 음해하고 모략하는데 이를 나서서 방어하는 당내 행사를 보지를 못 했다"며 "대표의 정치적 수사를 막말이라고 폄하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냈다.

    이처럼 김태흠 최고위원이 홍준표 대표에게 날을 세운 것은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홍 대표가 친홍(親洪)계 대표로 나선 김성태 의원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에 대해 반발로 보인다.

    홍준표 대표가 내달 15일로 잠정 결정됐던 원내대표 경선을 내달 7일로 이상 앞당기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홍 대표가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시간이 갈수록 친박계나 제3의 후보가 유리해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차기 원내대표가 선거가 마지막 세결집을 꾀할 수 있는 기회나 다름없는 친박계는 홍 대표가 원내대표 경선에도 손을 뻗치자 강한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