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김낙순·도로공사 이강래·강원랜드 이화영 등 거론
  • 문재인정부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으로 1기 내각을 완성하면서 공공기관장 인사에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새 정부 출범 후 조각에 무려 195일이나 소요되면서 각 부처별 공공기관장 인선이 지연된만큼 이른바 '개국 공신'을 중심으로 한 인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야당에서는 공공기관장 '낙하산 방지법'까지 발의하며 비판하고 있지만 정부는 전문성과 연결고리가 있다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기류다. 
    2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 기준으로 현재 기관장이 공석인 공공기관은 총 63곳이다. 
    여기에 임기가 만료된 기관장 46명을 추가하면 총 109개 기관이 인사대상이 된다. 올해 말과 내년 초에 임기가 마무리되는 공공기관도 상당수여서 그 규모는 날로 확대될 전망이다. 
    공공기관은 정부의 이러한 기류와 맞물려 이달들어 대거 사장 공모에 들어갔다. 산업부 산하의 한국전력기술, 가스안전공사 농림부 산하 한국마사회 등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들 기관의 후보로 대선공신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낙순 전 민주당 의원은 한국마사회장, 이강래 전 민주당 의원은 도로공사 사장, 이화영 전 의원은 강원랜드 사장에 거론되고 있다. 
    한국전력의 경우, 오영식 전 민주당 의원이 일찌감치 내정됐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한전의 사상 최대 실적을 안고 두번 연임해 임기가 내년 2월까지다.
    앞서 단행된 공공기관장 인선을 살펴봐도 문재인 정부의 개국공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대선캠프서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김효석 전 의원은 대한석유협회 회장으로, 또 다른 공동선대위원장이던 이미경 전 의원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으로 각각 자리를 잡았다. 
    이밖에 김석환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김영주 무역협회장,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모두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도운 인물들이다. 
    정부는 지금껏 공공기관장 인사 원칙으로 '전문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정권 창출에 기여한 인물들의 연이은 낙하산 보은 인사로 채워지면서 공공기관이 '논공행상 도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정부와 다를 것 없이 공공기관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내 사람 챙기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이른바 '공공기관 낙하산 방지법'을 발의했다. 공공기관장 인사 추천 대상으로 해당 분야에 5년 이상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추천하는 내용이다. 공공기관장에 전문성이 빠진 정치권 인물이 무분별하게 임명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에서다. 
    김 원내대표는 24일 당 회의서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장 코드 인사가 도를 넘어 갈수록 점입가경"이라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하면 적폐고, 문재인 정부가 하면 적폐가 아니냐"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