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트집잡기 말라" 한국당 "준비에 만전 기해라" 서로 당부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7일 경기도 평택의 미군기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에 국빈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평택을 거쳐 서울에 도착했다. ⓒ뉴시스 사진DB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7일 경기도 평택의 미군기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에 국빈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평택을 거쳐 서울에 도착했다. ⓒ뉴시스 사진DB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에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를 거쳐 서울에 입성했다.

    여야 정치권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맞아 일치된 목소리로 환영 메시지를 발표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당부'로 포장된 핀잔을 잊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는 1992년 부시 대통령 이후 25년 만에 국빈 방문했다"며 "엄중한 안보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 해결과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한 공조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야당에 당부한다"며 "더 이상 트집잡기용 비난과 한반도를 위험에 빠뜨리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아닌, 국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은 책임있는 제1야당"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충실하게 대미외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대여(對與) 공세를 자제하는 등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나아가 "일부 극렬 좌파 세력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다니면서 반대 시위를 벌이겠다고 공언하고 있는데, 만에 하나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이러한 행태는 반국가적·반국익적 작태"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방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역으로 당부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 중도 성향의 야당들은 현 정권의 외교·안보를 꼬집는 형식으로 '당부 경쟁'에 합류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방한을 환영한다"며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미 있는 만남이 되기를 바란다"고 맞이했다.

    아울러 "이번만큼은 문재인정부 외교·안보라인에 실수가 없어야 한다"며 "굳건한 한미공조에 기반한 실리외교를 통한 대한민국에 이익을 가져오는 정상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바른정당 전지명 대변인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년 만에 국빈 방한했다"며 "북핵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한반도 안보의 근간인 한미동맹의 한 축을 담당하는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이어 "많은 국민은 새 정부가 북핵을 막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국민의 우려를 안다면, 최대 우방국 정상과 함께 확고한 대북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