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순방 이후에 계기 마련… 洪만 만난단 뜻은 아냐"
  •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여야 대표와 회동하는 모습.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모습은 빠져있다.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여야 대표와 회동하는 모습.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모습은 빠져있다. ⓒ청와대 제공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단독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청와대가 우회적으로 거절의 뜻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는 해외순방 이후 홍준표 대표를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며 "곧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N) 해외순방 일정이 있어 준비에 여념이 없기 때문에 해외 순방 전에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23일부터 출국해 미국에 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현지시각으로 26일,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에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홍 대표는 "미국 조야의 분위기와 우리가 취득한 북핵에 대한 대처 방안을 대통령과 만나 상의 하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보 영수회담을 제의한다"며 "시기가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대북 정책을 전환하지 않으면 한반도 위기 상황을 풀어갈수가 없다"며 "(영수회담을) 거절할 명분이 없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홍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오기 전에 만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날 청와대의 입장은 영수회담을 완곡하게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며 여지를 남겼지만 각론에서 홍 대표가 희망하는 시기 등 구체적 조건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다.

    실제로 청와대 관계자는 "홍준표 대표만 만날 수 있는 계기 있길 바란다는건 아니다"라며 단독 회담 요구 역시 응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