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이슬람 무장단체에 아들을 잃은 반전활동가 마이클 버그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연극이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은 장우재 작·연출, 극단 이와삼의 연극 '미국아버지'를 초청해 9월 6일부터 25일까지 공연한다.

    '미국아버지'는 2013년 공연예술 창작산실에서 연극부문 대본공모 최우수작으로 꼽혔으며, 2014년 초연돼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국내 창작극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0년 뉴욕 증권맨 윌은 자신의 꿈을 찾아 남수단으로 봉사를 떠나고, 혼자 남은 아버지는 어느 날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아들의 참수 영상을 보게 된다. 

    테러, 신자본주의, 경제공황 등 오늘날 세계 곳곳의 이슈를 통해 혐오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이러한 증오로부터 과연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 겸 연출가 장우재는 "마이클 버그가 예수나 선지자가 아니라, 인간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영웅을 그리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인간을 그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재연에는 장우재의 페르소나라 불리는 배우 윤상화가 초연에 이어 주인공 '빌' 역을 맡아 세상을 불신하고 고통 속에서 절망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소화한다. 그는 "우리가 정말 잘 살고 있는지, 잘 살고 싶은지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관람료 2만~5만원. 문의 1644-2003.

  • [사진=극단 이와삼, 국립극단(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