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안팎에선 "우려했던 당청 불협화음 사라진 듯"
  • ▲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민주당 대표. ⓒ뉴시스
    ▲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민주당 대표. ⓒ뉴시스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조문사절로 지난 16일 별세한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의 장례의식에 참석한다. 콜 전 총리의 장례는 다음달 1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에 위치한 유럽의회 본부에서 유럽장으로 진행된다, 유럽장은 유럽연합이 사상 처음 도입한 장례제도다.

    콜 전 총리의 장례가 유럽장으로 진행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중 콜 전 총리가 '독일 통일·유럽 통합'에 큰 공을 세웠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른바 '독일 통일의 아버지'로 불리는 콜 전 총리는 '동·서독 분단 극복을 위한 10개 조항'을 발표하는 등 독일 통일에 노력했다.

    나아가 그는 총리 재직 시절 유로화 도입 및 유럽 통합을 적극 추진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 그는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다. 지난 1993년 3월 우리나라를 방문, 독일 통일 경험을 공유해준 바다.

    이와 관련 추미애 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저는 조금 후 콜 전 독일 총리의 유럽장에 대한민국 조문 사절단 대표로 1박3일의 짧은 일정으로 출국할 예정"이라며 "이번 조문 사절단은 헬무트 콜 전 총리의 위대한 정치적 삶과 역정을 기림과 동시에 메르켈 현 독일 총리와의 공감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럽장으로 진행되는 이번 콜 전 총리 장례에는 각국 주요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물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 정가에선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이번 유럽장에 문재인 대통령이 추미애 대표를 보낸 데는 당청관계의 혼연일체를 우회적으로 보여준 것 아니냐는 목소라가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만나 "그동안 당청 간 불협화음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그리고 추미애 대표를 겨냥해 '추미애 대표가 돌출발언을 했다' 등 불협화음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시선이 존재했다"고 운을 뗐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장'으로 진행되는 국제조문장에 추미애 대표를 보내는 것은 당청 간 불협화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진정 당청 간 불협화음이 존재했다면 추미애 대표가 국제조문장에 갈 수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 역시 이날 오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께서 미국으로 출국하시면서 제게 조문을 잘 다녀오라는 각별한 당부의 말씀을 줬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그러면서 "평소 통일의 꿈을 가진 저로서도 (콜 전 총리는) 존경하는 분이었기 때문에 조문을 가는 마음이 대단히 무겁다"며 "콜 전 총리가 평소 통일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넓고 깊으셨는지 그분이 어떻게 통일을 성취할 수 있었는지 잘 알기 때문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면서 기리고 오겠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콜 전 총리 별세에 대한 추모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달 초 G20 행사를 위해 독일을 방문합니다. 메르켈 총리를 정치로 이끈 인물이 콜 총리라 하니 두 분의 인연이 매우 깊을 것"이라며 "메르켈 총리를 만나게 되면 위로해 드리겠습니다. 우리 국민들께서도 슬픔에 빠진 독일국민들을 위로해주시고, 콜 총리의 죽음을 계기로 독일통일을 이끈 화해의 힘에 대해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