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혀진건 음주운전 하나? 野 '자진사퇴' 촉구… 국회 파행 불가피할 듯
  • ▲ (왼쪽부터) 우상호 민주당 의원, 김종대 정의당 의원. ⓒ뉴시스
    ▲ (왼쪽부터) 우상호 민주당 의원, 김종대 정의당 의원. ⓒ뉴시스

     

    음주운전과 고액 자문료 등 숱한 의혹으로 경과보고서 채택에 적신호가 켜진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위해 민주당·정의당이 빗장을 쳤다. 송영무 후보자가 국방부를 개혁시킬 최적의 인물이라는 게 두 당의 주장이다. 

    당초 송영무 후보자는 지난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때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야당에서 송곳 질의를 퍼부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야당 공세에 송영무 후보자는 적절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그래선지 야당은 일제히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송영무 후보자가 벼랑 끝에 몰리자 여권에선 "낙마시킬 결정적 하자가 없다"고 옹호에 나섰다. 국회 국방위 소속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29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를 통해 "야당에서 제기한 여러 의혹 중 '셀프 훈장 받았다거나' '따님이 국방과학연구소에 불법적으로 취업했다거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어 야당 의원들도 제기를 안 했다"고 운을 뗐다.

    우상호 의원은 "사실 문제가 된 건 음주운전 하나"라면서 "(이에) 본인이 젊은 날의 실수라고 사과했다. 고액 자문료 문제는 국민감정과는 좀 어긋나지만, 황교안 전 총리가 17개월 동안 16억원을 받았다거나, 이런 것과 비교해볼 때 고액을 받은 것으로는 보이지 않아 상당 부분 해명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정치권에서도 한 두 번 음주운전은 공천 결격사유가 아니다"라면서 "한 번의 음주운전 때문에 장관을 할 수 없다고 기준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정의당의 국방통인 김종대 의원도 송영무 후보자 옹호에 팔을 걷어붙였다. 김종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방) 정책적으로는 이만큼 개혁적인 인물은, 다시 또 후보를 내기 어렵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종대 의원은 "국방개혁이라든가, 군 인권보호, 장병 기본권 강화, 또 군내 약자 보호든, 이런 육해공군 간 육군의 패권주의를 척결하고 우리 국방이 미래로 나아가는 개혁을 도모하는 데 있어서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송영무 후보자와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고 국방개혁을 해낼 능력을 갖춘 인물임이 분명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같은날 C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제 생각에는 대통령께서 국방개혁 의지를 가지고 계셨다"며 "(송영무 후보자에 대해) 국방개혁 등 여러 능력, 전문성 등을 대통령께서는 다 보셨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한편 정치권 안팎에선 여야가 송영무 후보자 채택을 놓고 신경전을 거듭한다면 국회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송영무 후보자에 대해 야당은 '자진사퇴'를, 여당은 '적임자'를 각각 주장한다"며 "이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강행 때의 국회 파행을 다시 볼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