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정부여당이 김상조 채택 강행 시 '보이콧' 시사
  • ▲ (왼쪽부터)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와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뉴시스
    ▲ (왼쪽부터)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와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뉴시스

     

    여야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채택을 놓고 강대강 대치 국면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김상조 후보자의 채택을 밀어붙이는 반면, 야권에선 '채택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제1야당' 한국당은 김상조 후보자 청문보고서가 채택될 경우 추후 국회 일정 보이콧 카드를 만지고 있다.

    민주당은 김상조 후보자를 향한 야권의 검증이 '김상조 때리기'라고 규정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5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일부 언론에선 한국당 의원 등이 과도한 김상조 때리기에 '개인적으로 대단히 미안한 일'이라며 '당에서 시킨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고백도 있었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지금 세간에는 재벌개혁의 상징인 김상조 때리기 뒤에는 개혁을 두려워하는 재벌들이 있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조차 나돌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재벌 대기업들은 김상조 때리기에서 손 뗄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

    이어 "야권 역시 '김상조 때리기'를 중단해 주시고,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충분한 정책 역량과 자질이 검증됐는지를 판단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김상조 후보자에 대해 '절대 부적격'을 강조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김상조 후보자 청문회를 통해 절대 부적격의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숱한 비리 의혹을 볼 때 김상조 후보자는 결코 공정한 경제 질서를 감독할 자리에 올라갈 수 없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 상황에서 정부여당이 김상조 후보자 보고서 채택을 강행한다면 제1야당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협치는 완전히 끝났으며 국회 청문회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국민의당 역시 김상조 후보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짙어 보인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같은날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인사청문회에서 김상조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김상조 후보자가 대표적 재벌개혁론자로서 평생을 경제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점을 감안할 때 청문위원들과 원내지도부 간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김상조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 약속한 '고위공직 5대 배제원칙(▲병역면탈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에 부적합한 인물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를 둘러싼 위장전입 및 아들 병역 및 인턴 특혜, 배우자 탈세 등이 이를 방증한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김상조 후보자를 놓고 강대강 대치 국면을 이어갈 경우, 6월 임시국회는 '빈손국회'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했다. 여야가 김상조 후보자 채택을 놓고 협치를 보이지 않는다면 감정의 골이 깊어질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추경을 비롯해 정부조직 개편안도 의원 입법 활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데도 불구하고 여야가 대립각을 세운다면 빈손국회는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