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이블데드'가 9년 만에 돌아온다.

    2008년 국내에서 초연된 '이블데드'는 당시 관객들에게 익숙치 않은 B급 코미디 좀비 호러 뮤지컬이라는 독특하고 신선한 장르, 배우 류정한, 조정석, 정상훈, 양준모 등이 참여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은 샘 레이미 감독의 동명영화 '이블데드' 시리즈 중 1·2편을 무대로 옮긴 것으로, 2003년 토론토에서 초연됐다. 숲속의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난 5명의 대학생들이 우연히 악령을 풀어주면서 좀비와 대결을 벌이는 내용을 담는다.

    캐나다의 크리스토퍼 본드가 연출하고, 배우로서 토니상 3회 수상에 빛나는 힌튼 배틀 함께 연출과 안무를, 토니상을 수상한 무대 디자이너 데이브드 갈로가 오리지널 무대 디자인을 맡았다.

    뮤지컬은 영화의 공포를 더욱 과장해 웃음으로 승화시키고, 객석까지 피가 쏟아지게 하는 등 이전에 볼 수 없던 충격적인 연출로 관객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뉴욕 오프브로드웨이를 비롯해 도쿄, 마드리드 등 전 세계 200여 개의 프러덕션에서 제작·공연됐다.

    제작사 강민경 쇼보트 대표는 "국내 초연 당시 열렬한 팬이었다. 작년 좀비영화인 '부산행'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것을 보고 '이블데드'의 추억을 떠올렸고, 더 많은 관객들과 함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2017년 공연에는 대학로 핫스타들이 대거 참여한다.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성실한 종업원으로 온화한 매너의 훈남 '애쉬' 역은 김대현, 강동호, 박강현이 캐스팅됐으며, 애쉬의 절친이면서 유난히 여자를 밝히는 '스캇' 역은 조권과 우찬이 맡는다.

    신의정과 김려원은 야망있는 고고학자 '애니', 스캇이 3일 전에 꼬신 예쁜 백치미의 여인 '셀리' 등 상반되는 캐릭터의 1인2역을 소화하며, 애쉬의 여자친구 '린다'는 정가희-서예림이 연기한다.

    이 외에도 애쉬의 괴짜 여동생 '셰럴'에는 허순미-송나영, 다혈질 '제이크'는 이훈진-전재현, 소심남 '에드' 역은 안영수-류경환, 루돌프 및 멀티 역은 김은총-권혁선이 낙점됐다. 연출과 안무는 임철형과 서병구가 다시 맡고, 이준 음악감독이 합류한다.

    뮤지컬 '이블데드'는 6월 24부터 9월 17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되며, 오는 23일 오후 2시 인터파크에서 1차 티켓을 오픈한다. 초연과 변함없이 피를 뒤집어쓰는 '스플레터존'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문의 1544-1555.

    [사진=쇼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