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외 내각 각료 인선은 신중, 靑 비서진은 속도 낼 듯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9일 출구조사 직후 의원회관의 민주당 개표상황실을 찾았다. 이해찬 의원이 옆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9일 출구조사 직후 의원회관의 민주당 개표상황실을 찾았다. 이해찬 의원이 옆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번 대선은 정권인수 기간 없이 선거일 익일부터 바로 대통령으로 취임해 임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의 조각과 청와대 비서진의 인선을 해야 한다.

    문재인 후보는 9일 출구조사가 나오고 개표가 시작된 직후 내각과 청와대의 인사안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인선은 역시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 불리는 국무총리다. 그간 총리 인선과 관련해 문재인 후보는 지난 2월 15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동서창조포럼에서 "다시는 호남 홀대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내가 영남 출신이니 총리부터 시작해 인사를 확실히 탕평 위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초대 총리로 여러 호남 출신 인사가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른다. 전남 함평 출신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장관과 전남 장성 출신 김효석 전 의원이 거론되며, 국회 인사청문과 임명동의 과정을 원활히 돌파하기 위해 구 여권 출신의 진영 의원도 후보군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목포 출신의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 전북 김제 출신의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전남 나주 출신의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는 비(非)정치인 출신으로 거론되지만,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회의 임명동의 과정을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전·현직 국회의원이 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데 문재인 후보는 지난달 27일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는 "내가 영남 출신인 만큼, 초대 총리로는 적어도 영남이 아닌 분을 모시겠다"고 했다. 출신 권역이 호남에 한정되지 않고, 비영남으로 넓어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충청 출신인 이해찬 의원과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이해찬 의원의 경우, 노무현정권에서도 국무총리를 지낸 적이 있다는 점에서 국정파악과 부처장악이 빠를 것이라는 점이 주장된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달 28일 열린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설전을 벌이던 중 "당선이 되면 곧바로 다음날 총리를 지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공언했다. 그런만큼 10일 중으로 총리 후보자는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총리를 제외한 다른 내각 각료의 인선에는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각료 등 국무위원은 국회의 인사청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낙마 등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국회의 검증 절차가 필요 없는 청와대 비서진 인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