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선, 내가 더 이상 노력할 필요 없게 됐다"

반문(반문재인) 후보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던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국민들의 자발적인 단일화 조짐이 보여 더 이상 본인이 노력할 필요가 없게 됐다는 낙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종인 전 대표는 7일 오후 페이스북에 "이번 대선에서 국민이 편안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보려 했지만, 더 이상 노력할 필요가 없게 돼가고 있다"며 "국민 여론이 더 가치 있는 단일화를 이뤄주고 있다"고 관측했다.

아울러 "여전히 패권을 추구하는 정당, 대놓고 패권의 부활을 선언한 정당을 택할 수는 없다"며 "국민 여론이 패권세력의 재집권을 막아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종인 전 대표의 페이스북 입장 표명은 '바닥 민심'이 움직여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추월했다는 국민의당 측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전날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안철수 후보 유세 현장에 사상 최다 인파가 집결한데 이어,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미 게재된 인터넷판의 기사를 지면판에서 내용을 굳이 바꿔가면서까지 '역전' 가능성을 전망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박지원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최명길 의원으로부터 전해들은 김종인 전 대표의 발언을 소개하며 "오죽했으면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자에 역전이라고 썼겠느냐"며 "역전된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종인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다행히 국민들의 뜻이 조용히 모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2012년 안풍(안철수 바람)이 다시 일어나는 기운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라의 안정을 바라는 마음이 이렇게 모아지면 국민이 이긴다"며 "믿고 지지하면 나라가 편안해질 것이고,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대한민국호(號)에 승선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