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 대한 모독… 이런 생각이야말로 적폐이고 청산대상"
  • ▲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7일 인천 육군 제17사단 신병교육대대를 방문해 휴대용 대공 미사일 신궁을 체험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7일 인천 육군 제17사단 신병교육대대를 방문해 휴대용 대공 미사일 신궁을 체험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19대 대선을 30여 일 앞두고 후보들 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더니 이번에는 '누가 적폐세력'이냐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안철수 후보는 7일 문재인 후보가 자신을 향해 '적폐세력들의 지지를 받는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 "이런 생각이야말로 적폐이고 청산대상"이라고 맞받아쳤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인천의 육군 17사단 신병교육대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모든 국민은 적폐세력이라고 한 것이다.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이라며 "어떻게 정치인이 국민을 모독하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본인과 다른 생각 가진 사람을 모두 적으로 돌린다는 것인데,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전날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자신에게 끝장토론을 제안한 것에 대해 "적폐세력의 지지를 많이 받는 상황이어서 과연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말할 수 있는 것인지, 그것부터 우선 의문스럽다. 그에 대한 답부터 해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또한 "만약에 저와 안철수 후보 간의 양자대결이 된다면 그것은 정권교체 후보와 적폐세력과 함께 정권을 연장하려는 후보 간의 대결 구도"라며 안철수 후보를 거듭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 대선후보로 규정했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는 38%를, 안철수 후보는 35%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다.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7%),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4%), 정의당 심상정 후보(3%) 순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후보의 말대로라면 안철수 후보와 구(舊)여권 주자인 홍준표·유승민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 46%가 적폐세력이라는 셈이다. 더군다나 안철수 후보로 이동한 표심의 상당수가 기존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층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당의 안희정 지사도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았다는 것이 된다는 지적이다. (응답률 23%. 신뢰수준 95%, 표본 오차 ±3.1%p.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안철수 후보는 '조폭동원·차떼기' 의혹 등으로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것에 대해 실소를 짓더니 "제가 실검 몇 위, 이런 것에 관심이 없다. 솔직히 그게 뭐가 중요하겠나"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국민의당 광주 경선 동원의혹 등을 밝히기 위해 당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제가 가진 비전, 리더십으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어떤 것이 흑색선전인지, 어떤 것이 검증인지 국민이 평가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