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조사 결과도 여권 1위로 올라…"컨벤션 효과 누릴수도"
  • ▲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3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라디오에 출연해 "출마만 하면 지지율이 2배로 뛸 것"이라고 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3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라디오에 출연해 "출마만 하면 지지율이 2배로 뛸 것"이라고 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3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출마만 하면 지지율이 2배로 뛸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직 후보 옹립을 못 하고 있지만 정해지면 해볼 만한 싸움은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으로써는 문재인 전 대표와 맞붙을 인물이 안 보인다"면서 "보수 단일후보가 정해지면 대통령 선거에 승산이 틀림없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교안 권한대행께서 출마선언과 후보선언을 하지도 않았는데 저 정도의 지지가 나온다는 것은 충분히 보수의 단일후보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국민이 암시하는 것"이라며 "컨벤션 효과라는 것도 있다"고 했다.

    최근 황교안 권한대행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된 후 구심점을 잃은 전통적 보수 지지층을 업고 지지율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그는 9%의 지지율을 기록해 여권 후보 중 1위로 올라섰다.

  • ▲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3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라디오에 출연해 "출마만 하면 지지율이 2배로 뛸 것"이라고 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한국갤럽이 자체조사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017년 2월 1일부터 2일까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방식으로 조사했다. 조사대상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으로,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0%였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황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통령 권한대행을 그만둬야 하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차기 대선의 심판 역할을 저버리고 대선에 선수로 뛰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 홍 의원은 "황교안 권한대행은 본인이 원해서 권한대행을 한 것도 아니고, 차기대선의 심판을 자임한 것도 아니다"라면서 "지지하는 국민이 (이런 문제를) 모르는 게 아니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황 권한대행은 개인이 아닌 공인이다. 본인이 무엇을 결정하는 데 있어 본인 생각만 가지고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지지율이 국민의 허락의 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홍 의원이 황교안 권한대행을 언급한 것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새로운 구심점을 찾아야 하는 보수진영의 고민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대선후보 여론조사에는 줄곧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야권 인사가 상위권 차지하고 있다. 이들과 대결할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