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토론회 참석않으면 제2의 박근혜… 국민 검증 꼭 필요"'군대 잘 안 겪어봐' 발언에는 "난 39개월 복무… 文보다 오래 해"
  • ▲ 국민의당 안철수(좌) 전 대표와 박지원 대표(우) 등 지도부는 26일 서울 용산역을 방문해 시민들과 귀성 인사를 나눴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좌) 전 대표와 박지원 대표(우) 등 지도부는 26일 서울 용산역을 방문해 시민들과 귀성 인사를 나눴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국민의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연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맹폭을 가하고 있다. 

    일자리 공약과 군(軍) 복무기간 단축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더니 이번에는 문재인 전 대표의 KBS 대선주자 좌담회 불참을 놓고 문제를 제기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26일 "계속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제2의 박근혜가 될 뿐"이라고 문재인 전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역에서 시민들과 귀성 인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선은 어려운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헤쳐가야 할 대통령을 짧은 기간에 뽑는 것인 만큼 토론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생각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준비된 대통령이란 구호도 공허하게 드릴 뿐"이라며 "많은 국민들이 '준비된 대통령'의 의미를 '피할 준비가 된 대통령'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 검증은 꼭 필요하다"면서 "우리가 또다시 콘텐츠가 없는 박 대통령 같은 사람을 뽑을 수는 없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앞서 KBS는 차기 '대선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8명을 차례로 불러 국정현안 전반과 대외정세에 대한 후보들의 인식과 평가, 미래 비전 등을 알아보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난 18일부터 손학규 국민개혁주권회의 의장을 시작해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안철수 전 대표 등이 차례로 나왔다.

    전날은 문재인 전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그는 KBS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를 출연 금지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로 끝내 불참했다. 황교익 씨는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인 '더불어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다만 KBS는 과거 선거 때부터 '선거 기간에 특정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을 방송에 출연시키지 않도록 주의한다'는 자체 제작 지침을 두고 있어, 문재인 전 대표의 불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독단적이다, 불통(不通)이라고 비난했던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에게 되물어보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정책회의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현재 지지율 1위의 유력 후보로 일국의 대통령이 되려는 분은 더 크고 넓게 보고 판단해야 한다"면서 "국민 앞에 서서 대통령 후보로서 국가경영과 철학, 비전, 검증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 보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언론관을 갖고 나중에 혹시 대통령이 되면 자신 생각과 다르고 맘에 들지 않은 언론과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동섭 원내대변인 역시 "문재인 전 대표는 좌담회 불참으로 자신이 대선후보의 자질이 없다는 걸 스스로 드러냈다"라며 "이미 국민들은 문재인 전 대표를 패권정당 겁쟁이 후보로 인식했다"고 맹공했다.

    이동섭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전 대표가 표면적으로는 다른 이유를 대고 있지만 핑계없는 무덤은 없다"며 "그렇게 자신이 없나. 그렇게 준비되지 않은 후보인가"라고 말했다.

    또한 "혹시 본인의 갈지자 행보를 검증받는 게 두려워 불참하느냐. 지지율이 올랐을 때는 마치 자신이 대통령 된 것처럼 열심히 노를 저었으면서 정작 불리한 시국이 오자 슬그머니 빠진다"고 비판했다.

    앞서 안철수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제시했던 공공부문 중심의 '일자리 공약'에 대해 "평가하기도 부끄러울 정도의 부실한 정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전날 문재인 전 대표의 군 복무기간 단축 공약에 대해서도 "여러 측면을 고려해 더이상 군 복무 단축으로는 국방력 유지가 어렵다"면서 "선거 때만 되면 이렇게 군 복무 단축 주장이 나오는 것의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전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를 겨냥해 "군대를 잘 안 겪어 봐서 그런지 모른다"고 하자 안철수 전 대표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네거티브"라며 "저는 39개월 군복무를 했다. 문재인 전 대표보다 더 오래 군 생활을 했다"고 맞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