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후 탈당·분당 의도…비상시국회의 해체 안 되면 '중대결단' 재차주장
  • ▲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 최고위원. 조원진 최고위원은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비박계가 주축이 된 비상시국회의의 해체를 거듭 요청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 최고위원. 조원진 최고위원은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비박계가 주축이 된 비상시국회의의 해체를 거듭 요청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조원진 최고위원이 같은 당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 "탄핵으로 가려는 저의가 무엇인지 밝혀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 최고위원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 달 안에 '비상시국회의'를 해체할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무성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에 부역자 소리를 들으면서도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저의가 무엇인지 다시 밝혀달라"면서 "탄핵 후 탈당, 그리고 분당으로 가는 로드맵으로 가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당내 비상시국회의의 분열은 첫째로 야당의 의회독재의 길을 열어주는 결과를 낳았고, 둘째로 다음 대통령 선거를 위해 5월~6월 조기전당대회를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조기 대선이 정권을 헌납하는 일과 다름 없다는 전제를 세운다면 5월, 6월 조기전당대회는 역시 문제라는 의미다.

    나아가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허무맹랑한 말은 그 전에도 많았지만, 탄핵에 찬성한 새누리당 의원이 60명을 넘는다는 것은 분명 거짓이고 여당을 획책하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직접 파악하기로는 그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조 최고위원은 "입이 없어 말하지 않는 게 아니고 국민 뜻이 엄중하기 때문에 그간 자제했다"면서 "최태민·최순실·정윤회와 관련된 우리 당 의원들의 발언과 동영상을 전체 모으고 있다"고 털어놨다.

    현재 3선 의원까지는 최순실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누가 청산 대상이냐는 것이다. 그는 '어떤 분'으로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으면서도 ▲당 대표를 하면서 최순실 사건, 정윤회 사건에 대해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얘기했다 ▲비서실장을 하면서 그 시스템을 알면서도 뒤로 숨어버렸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최태민 일가의 일을 전혀 아니라고 했다고 중진 비박계 의원들을 겨냥해 비난했다.

    한편 이날 주류·비주류 중진 협의체에서는 차기 지도부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오는 30일 오후 비주류가 세 사람의 후보를 최종 추천하면 이 중 한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전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비대위 구성과 더불어 비박계가 추천하는 인사가 비대위원장에 임명되는 길이 열림에 따라 조 최고위원이 언급한 '비박계의 탈당 후 분당' 로드맵은 명분이 줄었다는 지적도 제기돼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