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금지된' 학과 MT 몰래 떠나..'도 넘은' 장난질술에 취해 잠든 남학생 '성추행'..스마트폰으로 영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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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에서 선배들이 후배에게 몸으로 성행위를 묘사하는 게임을 강요한 사실로 도마 위에 올랐던 건국대학교에서 불과 열흘 만에 학과 MT 도중 신입생이 선배들에게 '동성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초 생명환경과학대학 신입생 OT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이후 건국대는 '교외 OT'를 폐지하고 '학과 MT'도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으나, 인프라시스템공학과(토목공학과) 학생들은 학교 측에 알리지도 않고 지난 3월 11일 경기도의 한 펜션으로 신입생 환영 MT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튿날 벌어졌다. 3월 12일 새벽 이 학과 선배인 이OO(23)씨, 하OO(22)씨와 신입생 노OO(20)씨가 잠이 든 남자 신입생 K씨의 속옷을 내리고 신체 일부에 치약을 바르는 한편, 이같은 장면을 핸드폰으로 촬영까지하는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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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술에 취해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K씨는 나중에 친구들에게 사건의 전말을 전해듣고 가해 학생 3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을 수사한 의정부지검은 3명 모두에게 혐의가 있다고 판단, 지난 5월 가해 학생들을 재판에 일괄 회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학교 측은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가해자들을 징계할 수 없다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되레 K씨에게 질병휴학을 권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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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TV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