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국민의당 17% vs 더민주 36%… 安 대권선언도 효과 없어
  •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 신임 지도부가 지난달 29일 첫 최고위원회의 개최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 신임 지도부가 지난달 29일 첫 최고위원회의 개최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마지막 순간 호남은 누구의 손을 잡아줄 것인가.

    호남민심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쟁탈전이 이어지고 있다.

    더민주 추미애 대표 등 지도부는 2일 신임 지도부로서는 첫 지방 최고위원회를 광주에서 열어 자동차 산업 육성과 대폭적인 예산 지원 등을 약속하는 등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섰다. 

    이처럼 더민주가 새 지도부 출범과 동시에 광주 공략에 나선 것은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 없이는 정권교체도 없다'는 절박함이 배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광주 5·18민주묘지 민주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주정신을 잘 살려서 민생과 복지, 민주주의, 인권이 활짝 만개하는 날이 올 수 있도록 뛰고 또 뛰겠다"고 말했다. 

    광주 출신인 양향자 최고위원은 "미래 자동차 산업의 심장을 광주의 아들 딸들이 만들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으며 김춘진 전북도당위원장은 당 지도부를 향한 호남지원을 당부했다.

    더민주의 공세에 국민의당도 수성에 나섰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광주를 방문해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손금주 대변인과 함께 광주가 지역구인 권은희 의원도 동참한다. 

    또한 오는 3일에는 명량대첩축제 출정식에 참석하는 등 호남민심 다지기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정계복귀가 임박한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과 대선출마를 선언한 안희정 충남지사 등 야권잠룡들도 일제히 광주를 찾았다.


  • ▲ 한국갤럽이 2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이 36%로 국민의당(17%)를 앞서고 있다. ⓒ한국갤럽
    ▲ 한국갤럽이 2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이 36%로 국민의당(17%)를 앞서고 있다. ⓒ한국갤럽



    더민주는 지난 총선에서 호남 지역구 의석 28개 중 단 3석만을 가져갔다. 특히 '야권의 심장'인 광주에서는 국민의당에 전패(全敗)했다. 

    의석수로는 호남에서 압도하고 있는 국민의당이지만, 최근 호남민심은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다.

    호남에서 국민의당 지지도는 내림세를 이어가더니 한 달 만에 더민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지난주 대비 6%p 급락해 17%를 기록했다. 더민주(36%)보다 19%p 낮은 수치다. 더민주는 지난주보다 4%p 올랐다. 

    지난 8월 2주차(9~11일 조사)에서는 국민의당 27%대 더민주 28%로 박빙이었으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는 추세다. 

    더민주가 8·27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를 친문(親문재인) 인사로 구성했음에도, 반문(反文) 정서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호남에서 지지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으로선 지난달 28일 안철수 전 대표가 광주 무등산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는데 이마저도 효과가 없으면서 위기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더민주가 '친문지도부'를 구성한 전대를 거치면서 전체 지지도가 지난주 대비 2%p 하락하면서 '역(逆) 컨벤션' 효과가 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의당은 12%를 유지했다. 

    한편 두 야당이 호남민심 쟁탈전을 벌이는 가운데, 호남에서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지속 상승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 8월 1주(2~4일 조사) 호남에서 5%에 불과하던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호남출신의 이정현 당대표를 배출하면서 꾸준히 올라 이번주 10%를 기록, 두 자리로 올라섰다. 전체 지지도는 3%p 올라 32%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30일~9월1일 사흘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9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