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들의 슬램덩크' 홍진경의 꿈이 시작됐다.

    2일 방송된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이하 '슬램덩크') 20회에서는 네 번째 꿈 계주 홍진경이 '홍진경 쇼'를 위해 멘토를 찾아가는 내용이 그려졌다.

    예능을 '일'로 해야 했던 홍진경의 사연은 안방극장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15살에 처음 예능을 시작한 내성적이고 의기소침했던 홍진경은 아버지가 쓰려져 장녀로서 돈을 벌기 위해 슈퍼모델 대회에 나갔고, 예능에 첫 발을 디딛었다. 

    그러나 전성기 때는 힘들어서 매일 울던 그가 막상 몸이 아프며 무기력해지자 예능을 보면서 웃음으로 그 시간을 버텼다며,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웃음을 주는 방송인이 되고 싶다는 사연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홍진경의 꿈을 향한 도전이 새삼 진정성 있게 다가와 가슴을 울렸다. 

    감동 속에서도 어김없이 예상치 못한 폭풍 웃음이 터졌다. 홍진경을 위해 제작진은 홍진경이 예능의 첫 발을 디뎠던 MBC가 보이는 곳에 가서 몰래 오프닝을 하는 대범함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경쟁 방송국인 MBC의 대표 예능 '무한도전'의 김태호 피디를 멘토로 섭외하는 패기를 보였다.

    김태호 PD는 홍진경의 전화에 "편성을 받으려면 옆에 유재석이라도 있어야"라며 깨알 조언을 전했지만 아쉽게 멘토는 될 수 없었다. 또, 홍진경이 데뷔 시절을 회상하며 과거 영상을 보는 과정도 재미를 안겼다. 앳되고 귀여운 홍진경의 모습은 지금의 걸크러시의 모습과는 상반된 것.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이들이 홍진경의 꿈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도서관에 있다가 민효린 등에 강제 소환돼 온 유호진 PD는 "회의 과정에서 언쟁이 생기면 좋은 신호로 받아들이라"며 실질적으로 조언했다.

    김숙의 절친 송은이는 연출을 맡아달라는 제안에 "내 코가 석자"라며 오히려 역 섭외를 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영화 연출, 영화 제작, 공연, 방송 등 모든 문화를 넘나드는 장진 감독을 찾아갔고, 장진이 멘토가 됐을지 기대를 한껏 모았다.

    언니들의 꿈은 거듭할수록 확장되고 있었다. 대형버스 면허를 따서 내 지인들을 데리고 떠나고 싶다던 김숙의 꿈에서, 다 함께 꿈을 이루는 우리를 위한 민효린의 꿈, 내 꿈으로 수많은 불특정 다수들이 위로를 받고, 웃음을 주고 싶다는 홍진경의 바람으로 꿈이 확장되는 모습은 꿈을 실현하는 의미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었다. 

    [사진=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