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라디오 인터뷰… 추, 전화받고는 "중단해야겠네요"라더니 또다시 맹공
  • ▲ 더불어민주당 정장선 총무본부장이 19일 MBC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주류세력들의 김종인 흔적 지우기에 대해 "이래서야 당이 제대로 되겠나"라고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뉴시스 사진 DB
    ▲ 더불어민주당 정장선 총무본부장이 19일 MBC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주류세력들의 김종인 흔적 지우기에 대해 "이래서야 당이 제대로 되겠나"라고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뉴시스 사진 DB

    당 강령에서 '노동자'를 삭제했다가 격한 내부갈등으로 치달았던 더불어민주당이 결국 해당 문구를 복원하면서 상황을 일단락 지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당권주자인 추미애 후보가 '노동자' 삭제와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관련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음에도 지도부를 향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8·27 전당대회를 총괄하고 있는 정장선 총무본부장은 19일 "추미애 후보와 통화할 때 설명했고 추 후보도 '그럼 중단해야겠네요'라고 제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정장선 본부장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가 화요일(16일) 아침에 추미애 후보와 통화를 했고 본인도 '그렇습니까? 그렇게 해야겠네요'라고 얘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 보고된 적도 없었고, 저와 김종인 대표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제가 다 전화를 했고 대표 후보들도 알겠다고 해서 사실상 정리가 된 사안이었다"고 설명했다. 

    강령분과위원회가 강령에서 '노동자'를 삭제했던 것에 대해 김종인 대표가 주도한 것도 아니고 보고도 받지 못한 상황이라는 것을 당권주자들이 모두 인지를 하고 이해를 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추미애 후보는 전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강령 문제를 놓고 "전당대회를 미리 해서 제대로 대선 준비를 했어야 이런 논란이 없었을 것"이라며 "역시 빨리 과거 지도체제를 끝냈어야 했다"고 김종인 대표 지도부를 거듭 공격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대표가 "패권주의 부활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과도체제인 비대위에서 당을 이끌든, 전대에서 앞으로 당을 이끌겠다는 분이든 분열을 선동하고 열패감을 낙인찍어서 당의 자부심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당권주자를 비롯해 당 주류세력이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방침에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김 대표 흔적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정장선 본부장은 "흔적을 없앤다 하는 방식으로 나가면 당이 제대로 될지 걱정이다"고 우려를 나타내고는 "장점을 살려나가되 문제가 있었다면 그것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김종인 대표의 향후 역할에 대해 "김 대표는 당대표를 역임해서 성과를 낸 부분도 있고, 국가적으로 보면 정치 원로"라며 "국가의 미래와 정치가 어떻게 나가야 할지 진단하고 제시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경제에서 우리가 굉장히 어렵고 또 심각한 국면까지 갈 수 있다고 많이 걱정하고 있는데 김 대표가 국가원로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김종인 대표는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끝으로 8개월간 수행해온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21일에는 퇴임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