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이라 등용한다면 계파 프레임… 대선 승리 위해 구분없이 받아들여야"
  • ▲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사진)은 17일 평화방송라디오에 출연해 탕평 인사와 관련, 비박이라고 등용한다면 그 또한 계파 프레임에 갇혀 있는 셈이라며, 친박~비박 구분 없이 대선 승리에 필요한 인재라면 구분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사진)은 17일 평화방송라디오에 출연해 탕평 인사와 관련, 비박이라고 등용한다면 그 또한 계파 프레임에 갇혀 있는 셈이라며, 친박~비박 구분 없이 대선 승리에 필요한 인재라면 구분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8·16 개각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거취가 포함되지 않은 것을 놓고 야권과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는 비판에 대해,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이 선을 그었다.

    유기준 의원(4선, 부산 서구·동구)은 17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개각이라는 것은 정부 부처의 장·차관을 교체하는 것"이라며 "수석비서관은 대통령의 비서인데 개각에 포함시키는 것 자체가 좀 이상하다"고 잘라말했다.

    우병우 민정수석의 진퇴가 설령 조만간에 결론이 나더라도 그것은 개각과는 별도의 문제로 바라볼 일이지, 전날 3개 부처 장관, 4개 차관급 인사에 대해 단행된 개각과 함께 연결지어 거론할 필요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유기준 의원은 "(우병우 수석의 거취 문제는) 대통령이 판단해서 할 일"이라며 "개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간담회를 마치고 당사를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우병우 민정수석이 8·16 개각에 포함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 질문받고 "이번은 개각"이라며 "우병우 수석이 개각 대상이냐"라고 흘려넘겼다.

    민정수석비서관은 애초에 개각의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언사로, 유기준 의원이 이정현 대표와 같은 맥락의 발언을 앞서 동일하게 한 셈이라 주목된다.

    한편 유기준 의원은 이날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는 당직 인선과 관련해 '탕평 인사'가 돼야 한다고 이정현 대표와 보조를 맞추면서도 "탕평 인사라고 하면 계파를 가리지 않고 능력 위주로 인사를 등용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거기에 무슨 친박과 비박의 계파 구별이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반대로 본다면 비박계 인사만을 요직에 등용하는 것 또한 친박~비박의 계파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게 되는 셈"이라며 "친박~비박에 상관하지 않고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 필요한 인재라면 구분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비박계를 소외시킨다든지 당직에서 배제를 한다든지 이런 일은 일어날 수도 없는 일"이라며 "탕평과 능력 위주의 인선을 하고 많은 분들이 국민을 대신해서 하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해서 그것을 경청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이 역시 수 시간 뒤의 이정현 대표의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이다.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간담회를, 공개모두발언을 생략했던 최고위원회의와는 달리, 전면 공개로 하면서 다양한 당내 목소리를 경청하는 구조로 진행했던 이정현 대표는 당사를 떠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인사에 관해 유기준 의원과 동일한 견해를 밝혔다.

    이정현 대표는 "인사를 서둘러서 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하겠다"며 "비박이니까 배제를 한다든지 친박이니까 특별히 한다든지 하는 것도 없지만, 친박이라서 배제하고 비박이니까 챙긴다는 것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인사의) 원칙은 과거를 묻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사람이다보니 누구와 친해질 수도 있고 친분을 유지할 수도 있는데, 그걸 가지고 주류다, 비주류다, 누구 사람이다 하는 것은 보고도 받지 않고 알려고도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