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대 후보들, 제주서 첫 합동연설회...막말 강경 발언 쏟아내
  • ▲ 9일 오전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설명회에서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당 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시스
    ▲ 9일 오전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설명회에서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당 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기호순) 후보가 9일 첫 합동연설회에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며 막말 경쟁을 벌였다.

    당내 최대 계파와 승패의 키를 쥔 친문(친문재인)계 온라인 입당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대여(對與) 강경투쟁 발언을 앞다퉈 쏟아낸 것이다.

    이날 제주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추 후보는 2012년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건을 언급하며 '대선 불복' 발언을 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오만과 불통에 맞서겠다.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 파괴하는 관권선거를 막아내겠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또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내각을 총사퇴시킨 후 거국 중립내각을 만들도록 관철시키겠다"며 "편향된 왜곡된 특정 종편도 바로세우겠다"고 했다.

    이에 질세라 김상곤 후보도 정부를 향한 거친 발언을 했다. 그는 "도덕성과 능력이 없는 청와대, 국민에게 갑질만 하는 박근혜 정권에서 권력을 찾아오려면 당이 강해져야 한다"며 "대선판에서 무슨 짓을 어떻게 할지 모르는 게 지금의 여당이고 정권"이라고 박근혜 정부를 힐난했다.
  •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종걸 후보ⓒ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종걸 후보ⓒ이종현 기자


    비주류인 이종걸 후보는 더민주 초선 의원들의 방중과 관련, "박 대통령이 초선 의원 6명을 비판하는데, 대통령은 이를 정략적으로 활용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라며 "총선에서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망치가 돼 박 대통령을 때려 야당이 이겼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 이종걸을 포함해 책임을 지고 정계 은퇴를 각오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는 당내 최대 계파 수장인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노골적 구애 발언도 나왔다. 추 후보는 내년 대선 경선관리와 관련, "경선 후에 후보를 끌어내리는 일이 없도록 경선불복방지위를 만들겠다"면서 "국민이 지지하는 1등 후보 흠집 내고 상처 내는 것은 공정도 아니고 혁신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내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적극 옹호함과 동시에 '문 전 대표의 1인 독주 구도로는 안 된다'고 비판한 이종걸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 후보는 "모두가 이길 수 있는 '대통령 라운드'를 만들겠다"며 단합과 통합의 키워드를 내세웠다.

    후보들이 거친 대여 공세 발언을 쏟아내며 분위기를 달궈봤지만, 현장은 썰렁하기만 했다. 이날 첫 합동연설회에는 참가자가 300명에 불과했고, 이 중 100여명은 각 캠프 후보들이 동원한 선거운동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합동연설회는 21일까지 전국의 시도당에서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전대가 다가올 수록 각 계파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후보들의 강경투쟁 발언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