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서해 안보 최접경 지역인 백령도에 많은 관심 갖고 있었다"
  • ▲ 12일 백령도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앞에서 생각에 잠긴 문재인 전 대표.@문 전 대표 측 제공
    ▲ 12일 백령도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앞에서 생각에 잠긴 문재인 전 대표.@문 전 대표 측 제공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최근 외연(外延)을 넓히기 위해 이른바 '안보 행보'에 올인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12일 1박 2일 일정으로 천안함 폭침사건의 현장 부근인 백령도를 찾았다.

    이날 인천에서 선박편을 통해 백령도에 도착한 문 전 대표는 서해 NLL(북방한계선) 수호를 책임지는 해병대 6여단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그는 이어 천안함46용사위령탑을 둘러보고 주민들을 만나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문제 등에 대한 고충을 들었다. 이후 문 전 대표는 백령도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13일 해안경비대 안전센터를 둘러보고 돌아올 예정이다.

    문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지난달 독도와 울릉도를 찾아 영토주권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과 마찬가지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외연 확장을 위한 '외곽 훑기'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전 대표의 이번 백령도 방문으로, 과거 '천안함 폭침' 관련 발언과 'NLL 포기' 논란이 새삼 회자되는 모양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 후보 당시 '천안함 침몰'이라는 표현을 써 '북한 소행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같은 해 10월 12일 공군회관에서 열린 안보정책간담회에서도 "현 정부의 안보무능을 틈타 서해에서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도발이 벌어졌다"고도 했다.
  • ▲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선거 공보물. '천안함 침몰'이라는 문구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선거 공보물. '천안함 침몰'이라는 문구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당 대표에 취임한 직후 천안함 5주기를 앞두고 안보정당을 표방하면서,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중도표를 의식한 진정성 없는 발언이란 비판을 제기했다.

    지난 2013년 6월 문 전 대표는 참여정부의 NLL 포기 발언 논란과 관련,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원본을 열람해 'NLL포기' 발언이 사실이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했다.

    이후 여야 정치권이 '대화록 원본' 찾기에 발 벗고 나서자 대화록 폐기 의혹을 받은 문재인 전 대표는 검찰 출두 자리에서 대화록의 행방을 밝히지 않은 채 "대화록은 멀쩡히 잘 있다. 이제 논란을 끝내자"라고 했다.

    당시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문 전 대표의 기이한 행태를 지적하는 성토가 쏟아졌다. 당시 같은 당이었던 김영환 의원은 문 전 대표를 향해 "장난치나. 이제 와서 덮자고? 그렇다면 회의록 공개를 위해 지난 몇 주 동안 300명의 헌법기관이 벌인 개헌선을 훌쩍 넘는 퍼포먼스는 무엇이었던가?"라고 개탄했다.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이번 백령도 방문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오래 전부터 서해 안보의 최접경 지역인 백령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독도와 마찬가지로 꼭 가보고 싶어했던 곳으로 이번에 개인 자격으로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