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文 김태년 "국민에 가장 많은 지지 받는 문재인을 죽이려 하다니" 주장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왼쪽)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뉴데일리DB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왼쪽)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뉴데일리DB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정면 충돌할 조짐이다. 박 위원장이 연일 '문재인 때리기'에 나서자 친문(親문재인)세력이 발끈하고 나섰다.

    야권의 차기 대선 구도를 염두한 호남 민심 쟁탈전 양상으로 이들의 이전투구(泥田鬪狗·진흙탕 개 싸움)는 갈수록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다.

    친노·친문계인 김태년 의원은 16일 박 위원장을 향해 "'문재인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다. 급기야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마타도어까지 동원하기에 이르렀다"며 "이미 폐기돼 금기시된 '지역주의 선동정치'를 되살리려는 구태정치의 극치"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광주에서 총선 민심은 그대로 살아있다. 문 전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절대 안된다"고 저주섞인 예언을 했다.

    박 위원장은 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제2의 문재인의 길'을 가려하기에 말렸다"며 "대통령을 하려면 국민의 지지가 있어야 한다. (문재인 전 대표처럼) 친노들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날 '박지원 위원장의 지역주의 선동과 분열정치는 정권교체의 독'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박지원 식(式)의 노회한 책략이 설 땅은 없다. 결코 진정성을 이길 수 없다"고 반발했다.

    김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7년 전 마지막 유언으로 남겼던 야권통합의 가치는 어디로 갔나. 노(老) 정객의 정략 앞에서 문재인 뿐만 아니라 '김대중의 가치'까지 희생양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문 대표에 대해 "국민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야당의 유력인사"라고 치켜세운 뒤, "(이런 인사를) 생채기 내며 죽이려 드는 것이 정권교체의 길인지 묻고 싶다. 협량의 정치, 분열의 정치가 결과적으로 정권교체에 독이 될 뿐"이라고 박 위원장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