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동안 서울 송파구 시대 마감…특전사 장병·가족 등 4,000여 명 전입
  • ▲ 특전사는 2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新주둔지 대연병장에서 장준규 참모총장 주관으로 부대이전 기념행사를 가졌다. 사진은 육군 의장대가 시범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뉴데일리 DB
    ▲ 특전사는 2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新주둔지 대연병장에서 장준규 참모총장 주관으로 부대이전 기념행사를 가졌다. 사진은 육군 의장대가 시범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뉴데일리 DB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있던 육군 특수전사령부가 경기도 이천으로 부대 이전을 완료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특전사는 2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新주둔지 대연병장에서 장준규 참모총장 주관으로 부대이전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 송석준 새누리당 의원, 조병돈 이천시장, 박충암 한국 유격군 전우회 총연합회장을 비롯해 지역 내 주요 기관 및 학교장, 역대 사령관, 인접부대장, 지역주민 등 1,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기념식에 이어 ▲고공낙하 ▲패스트 로프 ▲헬기레펠 ▲공중탈출 시범 ▲특공무술 ▲기념석 제막 ▲본청 입주식 순으로 진행됐다.

    장경석 육군 특수전 사령관은 기념사를 통해 "특수전사령부가 경기 이천으로 이전했지만 국가가 필요로 하는 시간과 장소에 즉각 투입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다"면서 "이천에서도 완벽한 임무수행능력과 태세를 항시 구비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활동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육군 특전사령부 이전은 2005년 국가 균형발전 정책과 송파 신도시 개발의 일환으로 결정돼 2011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국방부는 서울시 송파구 거여동 舊특전사 부지 155만㎡(47만 평)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양도하는 대신, LH가 경기도 이천시 일대 360만㎡(109만평) 부지에 병영시설과 주거·복지시설 163동, 훈련장 20개소를 지어 국방부에 주는, '기부 對 양여' 방식으로 진행됐다.

    육군 특전사는 5년 동안의 공사 끝에 사령부가 완공된 뒤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부대 이동을 시작했다. 제3공수여단은 6월 말, 사령부는 7월 29일 이전을 완료했다.

  • ▲ 부대이전 기념행사 진행 중, 고공낙하 시범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뉴데일리 DB
    ▲ 부대이전 기념행사 진행 중, 고공낙하 시범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뉴데일리 DB


    경기 이천에 새로 들어선 육군 특수전 사령부는 최첨단 시설과 쾌적한 생활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사령부와 제3공수여단이 사용할 병영 시설, 훈련장, 종교 및 복지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훈련장은 고공 및 해상침투 훈련, 대테러 훈련 등을 위한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어 특전사의 전투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부대원이 생활하는 병영시설은 냉·난방이 완비된 침대형 생활관으로 신축됐으며, 비상사태 시 장병들이 신속하게 작전에 투입될 수 있도록 동선을 고려해 건물과 도로를 배치했다고 한다.

    주민들에 대한 배려도 포함됐다. 특수부대의 특성 상 빈번한 사격 훈련이 있음을 고려해 돔(Dome) 형태의 방음 실내 사격장까지 따로 만들었다고 한다.

    육군 특전사의 이전에 따라 경기 이천시는 장병과 가족을 합쳐 4,000여 명이 넘는 인구가 전입하는, 나름대로의 성과(?)도 얻었다. 특전사 장병들을 찾아오는 가족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이천시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유발할 경제효과를 연 1,056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치를 내놓기도 했다. 이는 이천시 총생산의 1.3%에 달하는 금액이다.

  • ▲ 사진은 기념행사에 참석한 한봉덕 '8240유격백마부대(켈로부대)' 명예 전우회장이 묵념을 하고 있는 모습.ⓒ뉴데일리 DB
    ▲ 사진은 기념행사에 참석한 한봉덕 '8240유격백마부대(켈로부대)' 명예 전우회장이 묵념을 하고 있는 모습.ⓒ뉴데일리 DB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국군 특수전사령부의 '전신(前身)'에 해당하는 '8240 유격백마부대(KLO 부대)' 前 대원과 유가족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KLO부대 선박대장을 담당했던 故최원모 씨의 아들 최성용 KLO부대 전우회장은 "대한민국을 위해 맡은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우리 특전사 대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특전사가) 세계 최강의 부대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최성용 KLO 부대 전우회장은 납북자 가족모임 이사장으로, 납북자와 국군포로 송환을 위해 20년 넘게 활동 중인 북한인권운동가로도 유명하다.